삼성SDI, '현저한' 투자축소...속도조절은 지역별 상이 설비투자금 전년비 절반 감축…GM JV 신규 설립, 헝가리공장 투자금은 축소
김동현 기자공개 2025-05-21 07:03:55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6일 15시5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의 1분기 설비투자 금액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자본적지출(CAPEX) 감축을 선언한 가운데 올 1분기에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의 금액만 설비투자에 투입했다. 다만 미국 내 신규 합작사가 새롭게 출범하는 등 하반기 지역 거점별 투자 속도조절 추이는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1분기 시설투자 비용으로 7744억원을 썼다. 지난해 1분기 설비투자 금액(1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총 투입금액이 절반 이상 줄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이차전지 사업을 담당하는 에너지솔루션 부문에서만 신증설에 1조6000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1분기 에너지솔루션 부문 설비투자금은 7559억원이다.
삼성SDI는 2022년 하반기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JV)인 스타플러스 출범 후 본격적인 미국 증설에 나서며 분기마다 조단위에 육박하는 금액을 설비투자에 투입했다. 2023년 4분기부터는 에너지솔루션 부문에서만 1조원 이상의 설비투자금을 쓰며 조기 가동을 준비했다. 그결과 스타플러스는 가동 시점을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앞당겨 지난해 말 공장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올해의 경우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 둔화 등 대외 상황을 고려해 보수적인 기조 아래 투자를 진행하겠다 밝혀왔다. 삼성SDI의 연간 CAPEX는 2022년 2조6000억원, 2023년 4조3000억원, 지난해 6조6000억원 등으로 급증했다. 시장에선 올해 삼성SDI의 CAPEX가 4조~5조원 수준으로 줄 것으로 예상한다. 분기마다 조단위 금액을 신증설에 쏟던 삼성SDI는 실제 올 1분기 설비투자에 7700억원대만 쓰며 투자 감축 기조를 보여줬다. 이번 2분기와 하반기도 그 흐름은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회사가 투자 축소 대상 범위에서 제외한 북미 신규 JV 등 글로벌 신증설에는 지속해서 자금이 들어간다. 삼성SDI는 올 1분기 제너럴모터스(GM)와의 JV 'SDI-GM Synergy Cells Holdings'를 새로 출범하며 1154억원을 출자했다. 신설 JV 대표는 말레이시아법인장 출신의 정태영 상무가 맡았다.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설립된 SDI-GM JV에는 이번 첫 출자를 시작으로 총 2조3000억원의 금액이 투입될 예정이다. 투자기간은 양산 개시 이후인 2028년 3월까지로 잡혔다. 목표하는 생산능력은 27기가와트시(GWh)이지만 양사는 향후 그 규모를 36GWh까지로 키울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를 위해 회사는 올 상반기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 1조7282억원 가운데 52%에 해당하는 9047억원을 SDI-GM JV에 배정한 상태다. 이중 5218억원이 당장 올해 투입된다. 그동안 유럽을 주요 무대로 삼던 삼성SDI가 북미로 사업을 확대하며 미국 현지 투자에서 만큼은 물러서지 않는 모양새다.
반면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투입하는 또다른 투자처 헝가리법인의 경우 투자금을 일부 축소했다. 글로벌 신증설에 대한 투자 자체는 유지하되 지역별로 차이를 두고 속도조절에 나선 셈이다.
애초 이번 유상증자는 2조원 규모로 추진됐지만 1차 발행가액(14만6200원)이 정해진 후 그 규모가 현재 1조7282억원으로 줄었다. 조달 자금이 줄면서 투자 계획의 일부도 수정해야 했던 상황에서 삼성SDI는 예정했던 헝가리법인 출자금을 6413억원에서 4694억원으로 27%가량 줄였다.
특히 올해 투입할 계획이던 헝가리법인 각형배터리 증설 금액을 4955억원에서 3236억원으로 35% 삭감했다. 신사업 투자의 일환이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라인 투자금액은 올해 150억원, 내년 1308억원 등 합산 1458억원으로 그대로 유지했다. 핵심 투자처인 GM JV 역시 투자금이 9047억원으로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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