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삼양식품, 호실적 연동 법인세 부담 '현금흐름' 반영비영업성 유출 속에서도 본업 수익성 유지, 곳간 활용 '신사옥 '투자 본격화
정유현 기자공개 2025-05-21 14:57:34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0일 0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이 1분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연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운전자본 부담이 소폭 확대되긴 했으나 2024년도 최대 실적과 연동된 법인세 납부 부담이 현금창출력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다행히 수익성의 내실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 규모 자체는 확대됐다. 본질적인 현금 창출력은 강화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연결 기준 현금 흐름 전년비 5% 감소, 전년 대비 법인세 납부금 87억 증가
삼양식품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695억4621만원으로 732억4204만원을 기록한 2024년 1분기 대비 5.05% 감소했다. 소폭 줄어든 수치지만 2022년 이후 매 분기 성장세를 이어간 것과 비교하면 둔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시작점인 당기순이익은 989억5945만원으로 48.85%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290억원, 1340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좋은 성적표를 받았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축소된 것은 1분기 집행된 비영업성 현금 유출 여파가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1분기 대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약 37억원 줄었는데 법인세 납부금은 84억원 규모가 증가한 것이 방증이다. 법인세는 전년도 실적에 연동돼 1분기에 정산 및 납부된다. 삼양식품의 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법인세비용은 전체 회계연도에 대한 가중평균 유효세율을 추정해 산정되는 구조다.
1분기에는 전년도 높은 이익이 반영되며 실제 납부액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종속법인을 통해 발생한 이익에 대해 각국에서 개별적으로 세금을 납부하고, 이를 연결 기준에 반영하기 때문에 별도가 아닌 연결 재무 제표의 현금 흐름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운전자본 부담도 일부 있었다. 현금 흐름 둔화 요소인 재고자산은 2025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5.57% 증가한 1681억979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채권도 37.5% 증가한 1333억5332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외상값 개념인 매입채무도 63.6% 증가하면서 단기적으로는 현금 유출을 늦추는 역할을 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순운전자본(재고자산+매출채권–매입채무)은 약 13% 증가하면서 현금이 묵였지만 영업활동에서 창출된 현금은 5%가량 증가한 영향에 일정 부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본업 기반의 수익 창출력이 여전히 견고한 상황이라는 평가다.
◇넉넉한 현금 곳간, 명동 부근 신사옥 올해 4분기 입주
삼양식품의 1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6% 증가한 3393억6486만원으로 집계됐다. 유동화 가능한 단기금융상품은 69억원 규모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 1년 간 차입금 상환과 이자 지급 등 재무활동에 따른 현금 유출이 있었음에도, 전체 현금 보유액이 늘어난 것은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과 자본적 지출(CAPEX) 규모를 줄인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이익 규모가 확대될 수 있도록 신공장을 준비하고 있다. 밀양2공장은 올해 7월 가동 예정으로 전체 생산량이 약 40%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확보된 유동성 기반 위에 차입도 적절히 병행하면서 신사옥 이전 프로젝트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서울 중구 충무로2가 부지 및 건물을 부동산 개발회사 남산피에프브이(PFV)로부터 2270억원에 매입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8월 신사옥을 완공하고, 인테리어를 거쳐 올해 4분기 중 입주를 시작할 계획이다. 명동 부근으로 사옥을 옮기며 글로벌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는 물론, 외부 인재 확보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측은 "밀양2공장 가동으로 이전까지 글로벌 수요 대비 아쉬웠던 생산 물량을 대응하고 수출 권역 다변화, 현지화 제품 개발, 소스 사업 강화, 소비자 친화적 마케팅 등 진행할 예정" 이라며 "내부 기준에 맞춰서 신사옥 관련 자금은 차입과 현금 자산을 적절히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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