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우서울, 9월 IPO 청구 가닥…클럽원한남 VVIP 초점 [Product Tracker]투트랙 감사전략 효과…집행 1년만 회수 가능할까
박상현 기자공개 2025-05-22 14:53:46
[편집자주]
금융사 리테일 비즈니스의 본질은 상품(Product) 판매다. 초고액자산가(VVIP)부터 평범한 개인, 기관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선택을 이끄는 핵심은 결국 차별화된 상품이다. 다만 한 번 팔린 상품의 사후 관리는 느슨해지기 마련이고 기초자산의 변동 양상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국내 리테일 창구의 '핫'한 상품을 조명하고 그 뒤를 잇는 행보를 쫓아가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9일 11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우서울이 기업공개(IPO)에 박차를 가한다. 이르면 오는 9월 예비심사청구에 들어갈 예정이다. 상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기업실사 단계에서 이례적으로 투트랙 전략을 활용했다.19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공간브랜딩 기업 글로우서울은 오는 9~11월 중 예비심사청구 단계에 접어든다. 통상 예비심사청구 후 2개월 정도의 심사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말에서 내년 초쯤 상장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우서울은 지난 3월 시리즈 C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 단계에서 하나금융그룹 클럽원한남(기업가치 1000억원을 인정받아 총 100억원을 확보했다. 이중 25억원이 하나금융 클럽원한남(Club1 Hannam) 초고액자산가(VVIP)의 자금이다.
VVIP 고객 입장에서는 투자 집행 1년 만에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VVIP들은 여느 비상장 기업 투자와 비교해 이른 수확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IPO 관문을 통과하는 기업 수가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러한 지점은 더욱 부각될 수 있어 보인다.
글로우서울은 일반적인 IPO 준비 절차와 다른 전략을 채택했다. 보통 상장 준비 기업은 PA(Private Accounting) 회계법인을 통해 기존 국제회계기준(IFRS) 전환 작업을 수행하고 임의 감사를 진행한 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지정 감사를 받는다. 금감원이 지정한 회계법인이 과거 실적을 감사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그러나 글로우서울은 지난해 대신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상장 준비를 시작했다. 같은해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2023~2024년 실적에 대한 지정 감사를 받았다. 지정 감사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혼란을 이미 겪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당시 기준은 IFRS가 아닌 K-GAPP(국내회계기준)이다. 글로우서울은 내달까지 IFRS로의 전환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글로우서울은 올해 상반기 실적에 대한 IFRS 지정 감사를 받아야 한다. 오는 8월 중 상반기 실적에 대한 지정 감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글로우서울의 상장예비심사 청구가 이르면 9월 진행되는 이유다. 글로우서울 관계자는 “이미 여러 중요한 절차를 밟아 놓은 셈”이라며 “IFRS로 전환하면서 일부 숫자가 변환되는데, 해당 변화에 대해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우서울은 공간기획 전문가로 알려진 유정수 대표가 2018년 설립했다. 2015년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 연 ‘글로우키친’을 시작으로 공간기획과 브랜드 비즈니스 등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현재 청수당과 온천집, 스탠다드브레드 등 다양한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BM)은 카페·음식점·테마파크 등을 운영, 해당 공간(부동산)의 가치를 높이는 데 있다. 예컨대 퇴직금을 활용해 카페 창업을 계획 중인 개인 고객에게는 컨설팅 비용을 받고, 음료·디저트 구성부터 인테리어, 운영 전략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후 창업자가 2호점, 3호점을 확대할 경우, 지식재산권(IP)은 글로우서울이 보유하게 된다.
글로우서울은 롯데, 신세계, 신라호텔 등 대기업에게도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 개장한 스타필드 수원의 별마당 도서관이 대표적 사례다. 스타필드 수원은 개장 후 10일만 84만명이 방문하는 등 국내 유명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해외 진출도 본격화한다. 지난해 미국 내 자회사를 설립하고 핵심 브랜드 온천집과 청수당을 각각 뉴욕과 뉴저지에 출범한 상태다. 올해는 미국 주요 도시와 싱가포르, 사우디, 카타르 등 아시아와 중동 시장으로 무대를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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