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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프리미어, 호텔신라 계열 신라에이치엠 판매 보류 [Product Tracker]VVIP 상대 200억 상품화 검토…신한은행, 준법 심의서 제동

고은서 기자공개 2025-05-22 14:54:01

[편집자주]

금융사 리테일 비즈니스의 본질은 상품(Product) 판매다. 초고액자산가(VVIP)부터 평범한 개인, 기관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선택을 이끄는 핵심은 결국 차별화된 상품이다. 다만 한 번 팔린 상품의 사후 관리는 느슨해지기 마련이고 기초자산의 변동 양상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국내 리테일 창구의 '핫'한 상품을 조명하고 그 뒤를 잇는 행보를 쫓아가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9일 13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의 고액자산가 통합 브랜드 신한프리미어가 리테일 고객을 대상으로 비상장 자산 투자 상품을 판매하려 했으나 내부 준법 심의 단계에서 제동이 걸렸다. 투자자 수요가 있는 프라이빗 딜이었지만 비상장 주식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그룹 차원의 리스크 관리 기준을 넘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프리미어(신한은행 WM 채널)는 최근 비상장사인 신라에이치엠 지분에 투자하는 사모 상품을 기획했다. 일부 고객에게 제안까지 준비했으나 최종적으로 판매 계획을 철회했다. 그간 약 200억원 수준으로 리테일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화를 검토했었다.

신라스테이 전경

신라에이치엠은 호텔신라 계열 위탁운영 전문기업으로 신라스테이 브랜드의 운영을 맡고 있는 회사다. 신라스테이라는 브랜드 인지도와 자산가의 선호를 고려해 신한프리미어는 이를 상품화해 고객에게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비상장 자산의 특성과 정보 비대칭성, 회수 불확실성 등 구조적 리스크가 내부 심의 과정에서 문제로 지적됐다.

신라에이치엠은 호텔 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위탁관리 방식으로 운영을 전개하는 구조로 현장 운영과 인력 관리, 서비스 표준화 등 실질적인 운영 전반을 책임진다. 신라스테이 브랜드 확대와 함께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는 상태다. 다만 비상장사인 만큼 공시 의무가 없고 사업 전략에 대한 외부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투자 판단에 있어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사모펀드 사태 이후 금융권 전반에서 리테일 고객 대상 사모 상품에 대한 심사 기준이 강화되면서 비상장 주식을 단독 편입하는 구조는 부담 요인이 됐다. 리테일 채널에서 판매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셈이다. 결국 신한은행 본사 준법감시 부문 심의 단계에서 제동이 걸리며 상품 출시가 무산됐다.

신한은행 WM 관계자들 사이에선 이번 사례를 두고 판매 채널 확대와 자산 다변화는 필요하지만 고객 신뢰를 전제로 한 구조 설계가 우선돼야 한다는 공감대도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리테일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비상장 투자 상품은 수요와 상품성만으로 접근하긴 어렵다는 점이 재확인됐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객 수요가 있다고 해도 비상장 주식은 구조상 리테일 채널에서 직접 판매하기에는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최근에는 사모 상품 자체보다도 자산 구조나 정보 투명성이 내부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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