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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운용, 슈로더 집합투자업 흡수 배경 '공모 인프라' 파트너십 기반 사업 확대 포석, 타깃은 '빠른 성공모델' 지향점

이명관 기자공개 2025-05-22 14:54:06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9일 14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의 집합투자업 사업부문을 흡수키로 한 가운데 시장은 이번 거래의 이유로 '공모 인프라' 확보를 꼽고 있다. 단순히 펀드 자산이나 브랜드를 인수한 것이 아니라, 공모펀드 운용에 필요한 인력·시스템·인가 등 전반적 운용 인프라를 확보하는 성격이다.

이는 외형 확대를 넘어 사업 구조의 질적 확장, 즉 리테일 제조 역량을 본격적으로 갖추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운용은 슈로더운용의 집합투자업 부문 중 공모펀드 관련 조직과 인프라를 흡수하고, 이를 통해 공모사업을 직접 기획·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된다. 슈로더운용의 기존 펀드를 승계하거나 브랜드를 유지하는 구조가 아니라, 이번 합병은 공모사업 영위 인프라의 전략적 이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슈로더운용은 공모펀드 관련 집합투자업 부문을 분할·이전하고, 향후에는 일반사모펀드 및 자문·일임 중심의 사업 구조를 유지할 예정이다. 키움운용은 이 가운데 공모 관련 시스템 전반을 이전받아 리테일 펀드 시장으로의 본격 진입을 준비한다.

이러한 운용 인프라 이전은 사전적으로 슈로더 본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전제로 한 모양새다. 키움운용은 이번 흡수분할합병과 별도로 슈로더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향후 리테일 중심의 전략적 협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키움운용은 슈로더 본사의 역외펀드에 투자하는 국내 재간접 공모펀드 라인업을 신규로 구성키로 했다. 대표적으로는 ‘슈로더 인터내셔널 셀렉션 펀드’ 등 슈로더가 운용하는 글로벌 펀드에 투자하는 공모형 상품 출시가 예고돼 있다. 해당 펀드들은 슈로더운용이 해외에서 직접 설정·운용하는 펀드를 자산으로 편입하는 재간접 구조이며, 펀드 운용의 본질적 부분은 유지된다.

키움운용은 자체적으로 공모펀드를 제조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함과 동시에, 슈로더의 글로벌 전략을 로컬 공모구조로 재해석·가공해 제공하는 협업모델을 구축하게 된 셈이다.

이번 거래는 펀드 단위 인수라기보다는, 글로벌 운용 전략을 국내 리테일 시장에 이식할 수 있는 구조의 확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단발성 협업이 아닌, 중장기적 전략 파트너십 구축이라는 큰 그림이 깔려 있다.

금융투장버계 관계자는 “슈로더가 한국 공모시장에 적합한 전략을 키움운용에 위탁하거나 공동설계 형태로 제공하고, 키움은 이를 국내 투자자에 맞게 재구성해 운용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딜은 국내 자산운용사와 글로벌 하우스 간에 보기 드문 전략적 인프라 이전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거래를 기점으로 키움운용은 리테일 공모 분야에 한층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이라는 강력한 판매채널을 보유하고도 공모 라인업이 부족했던 약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글로벌 전략과의 결합을 통해 상품의 다양성과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다.

특히 키움운용은 슈로더운용과의 협업을 단기 재간접 펀드에 그치지 않고, 향후 공동 리서치, 전략 설계, 크로스보더 펀드 출시로 이어지는 다층적 협력 구도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슈로더운용의 전략을 활용한 재간접 공모펀드가 첫 신호탄이라면, 키움운용은 향후 자체적으로 ETF, TDF(타깃데이트펀드), 글로벌 멀티에셋형 펀드까지 상품군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키움증권의 온라인 플랫폼과 연계해 데이터 기반 맞춤형 공모펀드 출시도 거론되고 있다. 판매와 제조를 모두 아우르는 구조 속에서, 고객 성향별로 상품을 설계해 공급하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플랫폼 구축도 가능해진다.

키움운용으로선 이번 딜을 통해 공모펀드 제조 인프라 확보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로 경쟁력 강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슈로더라는 글로벌 파트너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한 상품 경쟁력 확보, 그리고 리테일 중심의 제조 플랫폼 정비까지 일련의 전략 변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또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도 키움운용은 이를 기회로 삼아 구조적 전환을 꾀하고 있다"며 "글로벌 전략을 로컬 제조역량으로 연결하는 이른바 '키움–슈로더 모델'은 향후 자산운용사들의 협업 방식에도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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