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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제약, 비공개 60억 대여금 제공…대상은 '아리바이오' R&D 목적, 영업현금흐름서 차감…'최지현-정재준' 오너 인연 주목

김혜선 기자공개 2025-05-23 08:28:45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2일 08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몇년 새 신약 연구개발(R&D)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삼진제약이 연구개발비로 대여금 수십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수관계거래 내역이 없는 것으로 보아 계열 관계가 아닌 곳에 대한 자금 지원으로 풀이된다.

삼진제약은 거래 상대방에 대해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대여금의 흔적은 거래상대방의 공시에서 찾을 수 있었다. 삼진제약과 지분 스왑을 한 아리바이오였다.

◇영업활동 현금 순유입액 65.67% 감소, 단기 대여금 순유출 영향

삼진제약의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올해 1분기 60억원의 대여금을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여파로 영업활동 현금흐름 순유입 규모가 크게 줄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31억원에서 37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그러나 영업활동 현금흐름 순유입 규모는 49억원으로 전년도 같은기간 141억원보다 65.67% 줄었다.

대여금은 연구개발 목적의 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아 투자가 아닌 사업을 영위하는 데 쓰이는 지원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진제약은 대여금 이유나 대상 등 내밀한 사항을 밝힐 순 없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 개발을 위한 일시적인 자금 지출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연구개발 전략상 필요하다고 판단해 단기 대여를 집행했다"며 "계약에 따라 거래 대상 기업이 어디인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보통 대여금은 특수관계자에 대한 자금지원 용도로 활용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삼진제약은 별도의 종속기업은 따로 없다. 관계기업으로는 얼머스Global Healthcare투자조합 등 펀드 자산 뿐이다.

1분기 이사회 진행 내역에도 대여금 집행에 대한 결의를 한 게 없다. 내부적으로 이사회 논의 없이 진행된 건으로 해석된다.

삼진제약의 대여금 60억원의 행방은 거래 상대방 공시에서 찾을 수 있었다. 아리바이오의 1분기 단기차입금이 늘어났다는 점에서다.

운영자금으로 삼진제약으로부터 60억원을 대여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자율은 4.6%다. 아리바이오가 중소기업 등으로부터 받은 차입금 금리 5%대보다 낮은 수준이다.

◇공동연구 'AR1001' 글로벌 임상 3상 기대감, 협업 시너지 관건

아리바이오와 삼진제약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가까운 관계다. 서로 지분 스왑으로 아리바이오는 삼진제약 지분 7.99%를 보유하고 있고 삼진제약은 아리바이오 지분 5.04%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스왑 계약을 체결한 시점은 약 3년 전으로 거슬러 간다. 2022년 5월 삼진제약과 아리바이오는 난치성 질환 치료제 분야의 연구개발과 전략적 협력 등에 대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삼진제약 입장에서는 아리바이오가 개발하는 'AR1001'의 국내 판권 지위를 우선적으로 확보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긴 계약이었다.

같은 해 5월 삼진제약과 아리바이오는 지분 스왑을 실행하면서 돈독한 관계를 형성했다. 삼진제약이 오픈이노베이션을 목적으로 처음 확보한 타법인 지분이기도 했다. 이듬해에는 총 1000억원 규모의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해 아리바이오와 AR1001의 공동연구를 본격화했다.

삼진제약 입장에서는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 중 가장 상용화 단계에 가까운 파이프라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AR1001은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어 개발 성공 시 삼진제약의 첫 신약으로 자리하게 된다. AR1001은 지금까지 미국과 한국 등을 포함해 글로벌 11개국에서 임상 3상 진입 또는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얻고 환자 모집을 마친 상태다.


삼진제약과 아리바이오의 동행은 삼진제약 오너일가이자 대표이사인 최지현 대표 그리고 아리바이오 창업주 정재준 회장의 곤계에서 비롯됐다. 정 회장은 최 대표에게 신약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자문하는 고문역활을 하고 있다. 신약을 중심에 두고 교류하는 관계가 비즈니스로도 이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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