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의 넥스트 리보세라닙 구심점 'HLB제넥스' 활용법 소재 전문 기업 산하 신약 계열사 배치, R&D 투자 선순환 모델 구축
한태희 기자공개 2025-05-23 08:29:18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2일 13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LB그룹은 내년까지 글로벌 신약 3종의 상업화라는 청사진과 함께 중장기적 신약 개발 비전도 구상하고 있다. 단순한 신약 개발 기업을 넘어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포석으로 M&A(인수합병)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HLB와 자회사 엘레바 주도의 간암, 담관암 신약 개발 외에도 작년 말 인수한 소재 전문 기업 HLB제넥스의 역할이 주목된다. 산업용 효소 등 캐시카우를 보유한 HLB제넥스 중심 거버넌스를 통해 자회사 HLB뉴로토브, HLB펩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구조를 갖췄다.
◇산업용 특수 효소 외 B2C 확장, 수익 다각화 속도
HLB그룹은 22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HLB포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도연 HLB제넥스 대표, 김대수 HLB뉴로토브 대표, 심경재 HLB펩 대표가 참석해 각 기업별 사업전략을 발표한 뒤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HLB그룹은 최근 HLB제넥스를 중심으로 신약 개발 계열사를 인수하면서 지배 구조를 개편했다. HLB로 집중돼 있던 신약개발 역량을 HLB그룹의 각 계열사로 분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임상 실패 리스크를 분산하고 각 계열사를 통한 자금 수혈 구조를 만들었다.
코스닥 상장사인 HLB제넥스는 맞춤형 효소 및 바이오헬스케어 소재를 개발, 생산한다. 작년 연결 매출은 354억원으로 전년 270억원 대비 3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19억원의 영업손실과 17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김도연 HLB제넥스 대표는 "회사가 흔들리지 않으려면 자금이 있어야 한다"며 "외부 자금 조달 없이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수익을 내는 것으로 현금 창출을 중요하게 생각해 현금화할 수 있는 사업을 위주로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107억원, 영업이익 8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냈다. 같은 기간 1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14억원 대비 손실 폭을 소폭 줄였다. 작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738억원, 총차입금은 282억원으로 자금 사정이 여유로운 편이다.
김 대표는 "HLB그룹 인수 후 그룹 차원과 HLB제약, HLB글로벌 등에서 마케팅과 영업능력 지원을 해주면서 B2B 외 B2C로 갈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신사업 측면에서는 HLB뉴로토브, 펩 등 성장 잠재력이 있는 회사가 자회사로 있다"고 말했다.
HLB제넥스의 핵심 사업은 산업용 특수 효소다. 반도체, 섬유 등 수처리 공정에 사용되는 카탈라제(Catalase), 모유 내 주요 면역 증강 물질 GOS(프로바이오틱스 원료 효소) 제조에 쓰이는 락타아제(Lactase) 등이 주력 제품이다.
김 대표는 "맞춤형 효소를 특성에 맞게 빠르게 만들고 생산까지 연동할 수 있다는 점이 우리 회사의 경쟁력"이라며 "카탈라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등에 납품하고 있고 태양광 패널에도 쓰일 수 있어 시장 범위를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
◇전면에 선 HLB뉴로토브·펩, 뇌질환 및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HLB그룹은 작년 말 HLB, HLB파나진 등 주요 그룹사를 통해 HLB제넥스를 약 8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HLB제넥스는 올해 4월 난치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HLB뉴로토브의 보통주와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 지분 74.7%를 161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HLB뉴로토브는 근긴장이상증 치료제 NT-1과 파킨슨병 치료제 NT-3를 동시 개발 중이다. NT-1은 전임상이 완료된 상태로 올해 10월 경 임상 1상 IND를 신청할 예정이다. NT-3는 전임상 시험을 진행 중으로 2027년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할 계획이다.

김대수 HLB뉴로토브 대표는 "NT-1은 보톡스를 대체할 수 있는 신약"이라며 "많은 기업들이 보톡스를 치료용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성 근긴장 이상증으로 개발하고 있는데 먹는 보톡스로 편의성이 높은 NT-1이 향후 시장을 많이 점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LB제넥스와 HLB뉴로토브는 임상 경험 등 관련 노하우를 공유하는 형태로 연구개발 조직의 협력을 추진한다. 상장사인 모회사 HLB제넥스을 등에 업고 외부 자금 조달을 타진할 가능성도 있다.
김 대표는 "HLB제넥스가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약물과 병용투여의 여지도 있어 논의할 수 있는 게 많다"며 "투자 관련해서는 내년 NT-1의 임상이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전략적 파트너를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경재 HLB펩 대표는 "HLB펩은 최근까지 경영 이슈로 소송도 있었고 장기적인 유동성 부족에 시달려 왔다"며 "HLB가 인수하면서 그런 문제들이 해결됐고 그룹 내 여러 회사들과 협업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로 곧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 대표는 "원료의약품과 CDMO 사업 강화, 기능성 펩타이드 화장품 개발, 펩타이드 신약 등 세 가지를 성장 축으로 보고 있다"며 "기존 GLP-1 수용체 외 글루카곤 수용체에 대한 이중 항진제로 진보된 형태의 비만 신약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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