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50억 베팅' 신세계-어센트EP, 씨앤씨인터내셔널 품는다 유통망·해외 네트워크로 지원사격, 기존 경영진 유지
김예린 기자공개 2025-05-23 07:53:44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3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과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센트EP)가 색조화장품 전문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씨앤씨인터내셔널을 인수한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의 ODM 기획·제조 역량을 신세계그룹의 대규모 유통망, 어센트EP 해외 네트워크와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청사진이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과 어센트EP는 씨앤씨인터내셔널 구주와 신주에 총 2850억원을 투입해 지분을 40% 가량 확보한다. 최대주주 측이 보유한 구주 가운데 20%를 1400억원에 매입한다. 이어 신규 발행 주식을 1450억원어치 인수해 지분율을 끌어올리는 형태다.
어센트EP가 펀드를 결성해 자금을 마련한 뒤 신설 특수목적법인(SPC)에 투입하면, 해당 SPC가 씨앤씨인터내셔널을 인수하는 형태다. 신세계는 어센트EP가 결성하는 펀드의 주요 출자자로 나설 계획이다. 사실상 어센트EP와 신세계가 공동으로 경영권을 쥐는 셈이다.
씨앤씨인터내셔널 최대주주는 창업주 배은철 대표(26.41%)다. 배우자 최혜원 씨와 자녀 배수아 대표도 각각 19.81%를 들고 있어, 이를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총 66.03%다. 딜클로징 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30% 중반대로 낮아진다.
신세계그룹과 어센트EP가 씨앤씨인터내셔널을 사들인 뒤에도 기존 경영진이 계속 경영을 도맡는다. 씨앤씨인터내셔널 입장에서는 성장성을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시너지를 낼 파트너로 신세계그룹과 어센트EP를 맞이한 셈이다.
신세계그룹은 다양한 계열사들을 통해 깔아둔 온·오프라인 유통 인프라로 씨앤씨인터내셔널과 협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이 보유한 다양한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ODM뿐 아니라 유통까지 지원하며 고객사의 경쟁력과 성장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어센트EP는 2023년 이미 씨앤씨인터내셔널에 300억원을 투입했다. 재무적투자자(FI)는 물론 글로벌 유수 기업 등 전략적투자자(SI)와 탄탄한 네트워크를 맺고 있다. 이를 토대로 씨앤씨인터내셔널은 물론 씨앤씨인터내셔널 고객사들의 해외 진출에 유의미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씨앤씨인터내셔널 투자 이후 긴밀한 협업 관계를 구축한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어센트EP는 지난해 말 영국계 투자 업체 원럭셔리그룹(One Luxury Group, 이하 OLG)과 함께 미국 유명 스킨케어 브랜드 '휴먼레이스'(Humanrace)에 350억원가량 투자했다. 당시 씨앤씨인터내셔널도 SI로서 어센트EP와 OLG가 조성하는 펀드에 출자했고, 휴먼레이스·OLG와 파트너십도 맺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화장품 제조와 판매사업 등을 영위할 목적으로 1997년 10월 설립돼 2013년 법인 전환했다. 포인트 메이크업 화장품 중 아이라이너, 아이브로우와 같은 눈 화장용 펜슬을 주력으로 생산하며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고 2013년부터는 립스틱과 립틴트 등 입술 화장용 제품으로 품목을 다변화했다.
고객사는 국내외 로드샵, 인디 뷰티, 프레스티지 브랜드 등으로 100여곳에 달한다. 매출의 30% 이상이 북미 지역에서 발생하며, 대부분 인디 브랜드향이다.
화장품 제조업이라는 점에서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와 경쟁하는 구도다. 다만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사업 초기부터 기초화장품보다는 색조화장품 ODM에 집중했고, 차별화 전략이 통하면서 국내 최상위 색조화장품 전문 제조사로 거듭났다. 작년 매출액은 28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8.4%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 이후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순이익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는 각각 324억원, 387억원이다.
신세계그룹 측은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가 씨앤씨인터내셔널 인수를 위해 펀드를 조성하는데, 그 중 일부 금액을 투자하는 것을 검토 중이나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오아시스, 티몬 인수 불발…공은 법원으로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주관사 삼일회계법인 선정, M&A 속도 전망
- [엔알비 IPO]모듈러 첫 상장주자, 금융당국 신고서 보강 주문에 일정 연기
- [영상]ESR켄달스퀘어리츠, 유증 이유는? 캐피탈 리사이클링!
- [Company Watch]뉴엔AI, 공모가 최상단 확정 '시총 1300억'
- 예보 4조 채권 위탁운용사에 대형사 6곳 뽑았다
- 신한PWM, 압구정로데오에 네번째 패밀리오피스 낸다
- 기지개 켜는 푸른파트너스운용, 대체투자본부 신설
- NH증권, LA서 역이민 수요 확인…계좌 개설 성과
- 하나대체운용, NH증권 간 '환헤지' 송사 승기
김예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동국제약·호반, 애경산업 인수전 동반 이탈…리스크 요인은
- '하일랜드 SI로 등판' 한솔테크닉스, 오리온테크놀리지 품는다
- 뷰티·의료 전문 '진이어스', 최대 200억 신규 펀딩 돌입
- VIG, 이스타항공 600억 유증 단독 참여 '과기공 400억 베팅'
- 'JKL 투자금 상환 약속' 콘텐트리중앙, 새 FI 확보 총력
- 'UBS와 맞손' 롯데시네마-메가박스, 4000억 투자유치 나선다
- 그리니치PE, 오토인더스트리 200억 투자 완료
- 인빅터스PEA, 일본 고베 63홀 골프장 '토조노모리CC' 인수
- 졸리비-엘리베이션PE, 노랑통닭 품는다
- '대주주 백기사' 지앤텍벤처투자, 진이어스 100억 추가 베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