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Match up/동원그룹 vs 사조그룹]이사회 출석률 '극과 극'…사조 오너, 일부 계열사엔 0%④[활동성] 사조그룹 이사회 연간 30회 개최, 동원그룹 소위원회 적극 활용
김지효 기자공개 2025-05-28 08:22:01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에는 뛰어난 개인 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하지만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중요한 척도다. 기업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6일 10시21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사회 경영을 위해서는 이사회를 적절하게 개최해야할 뿐 아니라 구성원들의 성실한 참여도 필요하다. 사조그룹은 상장사들이 이사회를 연평균 30회가량 개최하며 이사회 중심 경영을 수치로 보여줬다.동원그룹은 사조그룹에 비해 이사회 개최 빈도는 낮았지만 활발한 소위원회 활동을 통해 이를 보충했다. 이사회 출석률도 동원그룹은 구성원들이 대체로 높은 출석률을 보여줬다. 반면 사조그룹의 경우 주진우 회장과 주지홍 부회장 등 오너일가가 일부 계열사에서 0%대의 출석률을 기록하는 등 이사회 참석의 성실함 지표에서는 낙제점을 받았다.
◇사조그룹 주진우 회장, 사조동아원 이사회 출석률 3년 평균 2%
사조그룹의 경우 최근 3년 간 상장 계열사의 상당수가 연간 30회에 이르는 이사회가 진행됐다. 사조산업은 2022년 31회, 2023년 24회, 2024년 30회 등 연 평균 28회를 개최했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10회의 이사회를 열었다. 사조씨푸드도 최근 3년간 이사회를 연평균 27.7회 열었다. 사조대림이 가장 많은 이사회를 개최했는데 3년 간 연평균 32.7회 가량의 이사회를 개최했다.
예외는 있었다. 사조오양의 경우 2022년에는 19회의 이사회가 열렸지만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7회, 9회에 그쳤다. 2022년도 1월과 2월 두 달 동안 9회가 열렸지만 3월부터 10회로 이사회 횟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당시 차파트너스 등 소액주주의 추천으로 이상훈 경북대 교수가 이사회에 합류한 시기와 맞물린다.
주진우 회장이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는 사조산업과 사조대림의 최근 3년간 이사회 출석률은 각각 84%와 87%를 기록했다. 사조대림의 경우 2022년에는 이사회 출석률이 64%에 그쳤지만 이후 97%, 100% 출석률을 기록하며 만회했다.
반면 사조동아원은 최근 3년 연속 출석률이 2%에 불과했다. 주 회장은 사조동아원 사내이사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의 일상적인 업무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이사회 멤버로 중요한 의결사항에는 참여하는 자리다. 그러나 주 회장은 2022년과 2024년에는 출석률 0%, 2023년에는 6%를 기록하며 최근 3년 평균 출석률 2%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11번이나 열린 사조동아원 이사회에 단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주지홍 부회장도 마찬가지다. 주 부회장은 사조동아원의 비상근 사내이사로 이사회 멤버 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이사회 참석률은 14.7%에 불과하다. 2022년에는 38%를 기록했지만 2023년에는 6%, 2024년에는 한번도 참여하지 않았다. 올해 열린 이사회도 현재까지 출석률은 0%를 기록하고 있다. 상근 사내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사조대림과 사조씨푸드의 경우 3년간 평균 98% 수준의 출석률을 보였다.
◇동원그룹 경영위원회 활동 활발, 이사회 출석률 높아
동원그룹은 사조그룹과 비교해 이사회 개최 회수는 많지 않았다. 동원산업의 경우 최근 3년 간 평균 9.3회에 그쳤다. 동원F&B와 동원시스템즈는 각각 17회, 19.7회를 기록했다. 이 같은 차이는 이사회 회수 기재 방식에서 기인한 것이기도 하다. 사조그룹의 경우 같은 날 이사회가 열렸더라도 의안이 다르면 별도의 회기로 공시한다. 반면 동원산업의 경우 한 회기에 적게는 2개의 의안을, 많게는 6개의 의안을 처리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동원그룹 상장사의 이사회 개최 회수가 사조그룹보다 적다고 보기는 어렵다.
동원산업의 경우 경영위원회의 활동도 눈에 띈다. 동원산업의 경영위원회는 사내이사 3인으로만 구성돼있다. 동원산업의 경영위원회는 2022년에는 5회, 2023년에는 8회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13회로 회수가 점차 늘었다.
이사들의 출석률은 대체로 높았다. 동원F&B는 최근 3년 간 모든 이사들의 출석률이 100%를 기록했다. 동원시스템즈는 2022년 98.5%, 2023년 100%, 2024년 97%를 보였다. 이사회 구성원이 가장 많은 동원산업의 출석률이 가장 낮았다. 2022년 92%, 2023년 90%, 지난해에는 82%로 점점 낮아졌다.

동원그룹 상장 계열사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오너가인 김남정 회장의 이사회 출석률은 평균 79.3% 수준으로 나타났다. 김 회장의 동원산업 이사회 참석률은 2022년에는 67%에 그쳤다. 하지만 2023년에는 소폭 높아져 71%, 지난해에는 100%로 기록을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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