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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공시대상기업집단]민영화 이슈 HMM 약진, 5년새 36계단 점프2020년 53위로 첫 합류 '코로나19·슈퍼사이클·운임상승' 연이은 호재 지속

최은수 기자공개 2025-05-29 08:09:42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7일 11시3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기준 17위에 올랐다. 2020년 처음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합류한 이래 가장 높은 순위다. 이 기간 6000억원 안팎이던 매출액은 2배, 자산총계는 6배 늘어나는 성장세를 보인 결과다.

HMM은 2016년 KDB산업은행이 공적자금을 투입하며 현대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이후 끝없이 공적자금 회수와 민영화 이슈에 부딪히고 있다. 그러나 HMM을 둘러싼 해운업황이 수 년 째 여러 이유로 웃어주는 분위기인 점은 긍정요인이다. 시장의 관심도 허다한 민영화 논란보다 해운업황을 위시한 HMM의 양적 성장에 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 이탈 후 2020년 'HMM으로 첫 합류'

공정위원회의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결과를 살펴보면 HMM의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순위는 17위다. HMM은 과거엔 현대그룹 울타리 안에 있는 소속회사였다. 이후 떨어져나온 지 약 4년 만인 2020년 처음 HMM의 명칭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당시 첫 시작은 53위였는데 합류 5년 만에 순위를 36계단 끌어올렸다.


세부적으로 보면 HMM은 2023년 19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위권 안에 안착했다. 이듬해인 2024년 공정자산이 소폭 줄어들며 순위는 한 계단 후퇴했지만 20위를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양호한 추이를 이어갔다. HMM이 2025년 기준 도달한 17위는 HMM이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이후 가장 높은 순위다.

HMM이 현대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이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첫 지정된 건 2021년이다. 당시에도 계열사가 4곳으로 많지 않아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2025년의 경우 5개로 늘었던 계열사 가운데 해상터미널 운송업을 영위하는 에이치엠엠퍼시픽이 제외되면서 다시 4곳으로 돌아왔다.

HMM은 계열사의 감소에도 한 해 동안 자산을 8조원이나 끌어올리며 재계 순위를 상승시켰다. 당초 HMM과 비슷한 순위였던 두산·DL·셀트리온·중흥건설·네이버 등도 이 기간 자산 외연을 확장했지만 HMM의 성장세가 더 거셌다.

HMM의 자산을 시계열로 살펴보면 처음 공시대상기업으로 합류할 당시인 2020년 기준 6조5280억원이던 자산은 약 5년 뒤인 2025년 33조4530억원으로 늘었다. KDB산업은행 등이 대주단의 수혈을 통해 기업집단 합류한 이후 연평균 5조원이 넘는 자산 증가세를 나타낸 셈이다.

◇리밸런싱 겹쳐 4년째 이어지는 뜻밖의 해운업황 호재, 외연 확대 일등공신

2024년 HMM의 ROE는 4.59%를 가리켰다. 전년 대비 다소 하락했지만 영업이익률(6.96%)과 순이익률(11.53%)은 안정적인 추세다. 총자산회전율은 0.38회, 레버리지는 121%로 전기 대비 큰 변화는 없다. 순이익률은 30%로 전분기 대비 8%포인트 상승했다.

HMM의 수익성 유지와 순위 상승은 해운 시황 개선과 내부 리밸런싱에 따른 결과다. 마침 글로벌 물류 혼란으로 운임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뒷받침됐고, 조선업 슈퍼사이클까지 겹치면서 중장기 전략과 현금 확대로 내실 중심의 성장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

작년 뜻밖에 수에즈 운하가 불안정해진 것도 HMM의 수익성 제고에 기여했다. 2024년 이후 HMM을 포함한 국내외 해운사들은 수에즈 운하 대신 희망봉 우회를 차선으로 선택했다. 이는 해상운임을 결정하는 주요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의 급등을 불러일으켰다.

세부적으로 SCFI는 희망봉 우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4년부터 급상승을 시작했다. 당초 1100 안팎에서 형성되던 지표는 올해 1분기엔 4000선까지 상승했다. SCFI가 4000대를 넘나든 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말 이후 약 3년 만이다.

HMM이 곡절을 지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신규로 지정되기까지의 동력원은 해운사업 호조에 있었단 뜻이다. 2022년 공정거래위원회가 HMM을 처음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할 때도 '사업이익 및 자산 증가'를 사유로 들었다. 이에 따라 당시 재계 순위도 크게 뛰었다. 2021년 48위에서 스무계단 이상 올라 올해 25위에 랭크됐다.

이후에도 HMM의 사업 호조에 따른 실적개선과 잉여금이 발생하면서 성장한다는 점도 향후 전망을 밝히는 요인이다. 직전 3년 간 부채 총계는 5~6조원 안팎으로 비슷한 추세를 보이는 반면 자본총계가 늘어나 지금의 외연 확장을 주도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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