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글로벌전략 비교]한화생명, 보수적 해외 운용…금융업 직접 진출에 무게⑤외화자산 94%가 유가증권 투자, 대체투자 소극적…삼성생명과 정반대 행보
김영은 기자공개 2025-06-02 11:36:06
[편집자주]
보험사의 글로벌 진출 전략이 다각화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자산운용에 역량을 집중하는 반면 한화생명은 보험사에 이어 은행에 진출하며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은 현지에 진출한 자회사와의 시너지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진출 시장도 아시아, 미국, 유럽 등 다양하다.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최후에 웃는 곳은 누가 될까. 보험사별 해외 사업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8일 15시1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은 보험업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는 것과 달리 자산운용 부문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외화자산 대부분이 유가증권을 중심으로 운용되고 있고 그중 절반 이상이 채권 투자다. 해외 자산운용사에 지분투자를 하며 적극적으로 대체투자 규모를 늘리는 삼성생명과는 글로벌 전략이 정반대다.과거 대체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있었다.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을 주축으로 미국, 일본 등에 부동산 투자 법인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사업 규모가 작아 법인 실적도 본사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다.
◇해외 유가증권 14조…안정적 채권 위주, 미국·유럽 중심 운용
한화생명은 자회사인 한화자산운용을 주축으로 국내 및 해외 운용을 관리하고 있다. 2010년대 한화생명의 자산운용부문을 한화자산운용으로 이관했고 이후 글로벌 운용 확대를 위해 해외 거점을 늘려갔다.
한화생명이 보유한 외화자산은 2024년말 기준 15조5398억원에 달한다. 이중 유가증권이 14조6601억원으로 전체 외화자산의 94.3%를 차지하고 있다. 2023년 12조1061억원 대비 21% 늘어났다. 투자수익 제고를 위한 해외 채권 등을 확대하며 규모가 늘었다. 그 외 기타자산이 7781억원, 예치금이 1016억원이다.
해외 유가증권 운용 현황을 보면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운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절반 이상이 채권 투자로 아시아개발은행, 국제금융공사 등 국제기관이 발행한 채권인 SNA에 2조9412억원 규모의 채권을 운용하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에 4조149억원, 룩셈부르크 9651억원, 네덜란드 9020억원 순으로 운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투자 거점은 미국, 싱가포르에 위치해 있다. 한화자산운용미국법인(Hanwha Asset Management(USA) Ltd.)은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뉴욕에 지점을 두고 있다. 해외채권 및 LDI채권 일임운용, 대체투자 자문 서비스 등을 주력 사업으로 수행한다. 한화자산운용싱가포르(HANWHA ASSET MANAGEMENT PTE. LTD.)는 국내 운용사 최초로 현지에서 공모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라이센스를 획득한 바 있다.
◇과거 미·중·일에 대체투자 거점 마련…사업 규모 제한적
한화생명의 해외 자산운용은 대부분이 유가증권 투자에 집중되어 있다. 2024년말 기준 자산 122조 중 105조원을 운용하고 있는데 전체 운용자산의 13.2%가 해외에서 운용되고 있다. 구성을 살펴보면 해외투자채권이 8조7000억원, 해외투자수익증권이 4조8000억원, 해외투자주식이 4000억원 등이다.
해외 운용 포트폴리오의 절반이상이 채권에 집중되어 있고 나머지는 대부분 수익증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 대체투자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삼성생명은 전체 운용자산의 14% 이상을 해외 유가증권, 7%가량을 해외 대체투자로 운용하고 있다.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도 인프라, 부동산, PE 등으로 다양하다.
한화생명의 글로벌 전략은 해외 직접 진출에 무게를 두고 있어 삼성생명의 전략과는 대조적이다.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를 글로벌 거점으로 삼고 해외에서도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고 있다. 10년 전 진출했던 생명보험 법인에 더해 손보, 증권, 은행 등을 인수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직접 경영에 나섰다. 글로벌 진출은 자산운용에 집중하겠다는 삼성생명과는 대조적인 전략이다.
다만 한화생명도 과거 대체투자 확대를 위한 노력이 없지 않았다. 미국 및 아시아 시장에 부동산, 사모펀드 운용사 등 관련 거점을 마련한 바 있다. 디피리얼이스테이트아메리카(DP Real Estate America LLC)는 미국 내 대체투자를 위해 설립한 법인으로 샌프란시스코 지역 소재 오부동산을 매입해 임대 및 운영 업무를 수행 중이다.
일본에는 디피리얼이스테이트재팬(DP Real Estate Japan G.K.)을 설립해 도쿄 시부야를 중심으로 현지 부동산 투자업을 영위하고 있다. 중국에는 사모펀드관리기관인 한화투자관리유한공사를 설립해 현지 투자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 법인은 관할 시장 내에서 대체투자 기회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사업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실적도 적자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말 기준 미국과 일본의 부동산 투자 법인은 각각 33억원, 1억원가량의 순손실을 냈다. 중국 법인도 6억원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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