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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유럽법인 적자전환, 반전카드 'LFP' LG엔솔 폴란드, 연말 공급 개시…삼성SDI 헝가리 투자규모 유지

김동현 기자공개 2025-05-30 16:49:21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9일 07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배터리 3사의 유럽법인이 일제히 적자로 돌아섰다. 유럽시장 역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의 직격탄을 맞은 데다 중국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 사업자들은 중국 사업자의 전유물과 같은 리튬인산철(LFP) 제품을 도입하며 유럽 내에서의 반전을 준비 중이다.

올 1분기 삼성SDI 헝가리법인은 1조1602억원의 매출과 24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실적(매출 2조523억원, 순이익 229억원)과 비교하면 매출과 수익성 모두 큰폭으로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법인과 SK온 헝가리법인의 1분기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두 법인 모두 지난해 연간 순손실을 낸 바 있다. 올 1분기에도 매출 감소에 따른 적자가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유럽시장은 국내 배터리업체가 강세를 보이던 곳이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은 2010년대 중반 유럽 현지에 생산라인을 갖췄고 SK온도 2020년 헝가리 1공장을 가동하며 시장 진입에 속도를 냈다.

그러나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사업자들이 2020년대 들어 유럽 현지에 하나둘 진출하며 점유율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2020년 10%에 머물던 중국 기업의 유럽 점유율은 2023년 40%를 웃돌았고 같은 기간 국내 배터리사 점유율은 70%대에서 50%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기차 가격을 낮추기 원하는 완성차 업체의 중국 LFP 배터리 채택이 늘면서 일어난 결과다. LFP 배터리 가격은 국내 배터리사의 주력제품인 삼원계 배터리 대비 20~30%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너지 밀도 측면에서 약점을 보이는 단점이 있지만 유럽 완성차 업체의 선택은 저렴한 가격이었던 셈이다.


이에 국내 배터리 3사도 그동안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평가하던 LFP 배터리를 전기차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부턴 도입 계획을 구체화하며 본격적인 시장 대응에 나섰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K배터리 3사 중 처음으로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공급한다. 이미 지난해 프랑스 르노와 3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LFP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약 1년여의 준비 끝에 올 하반기 공급을 개시한다. 전기차용 유휴라인의 활용을 고민하던 회사 입장에서 신규 제품을 통해 활로를 찾았다고 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공장의 생산능력은 연 90GWh 규모다. 회사 측은 사업장별 가동률을 공개하고 있진 않으나 유럽법인 가동률을 끌어올릴 방안으로 신규 제품 출시를 꼽은 바 있다.

삼성SDI도 헝가리법인을 통해 LFP 배터리 라인업을 확보한다. 삼성SDI는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1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헝가리법인에 약 4000억원의 투자 자금을 배정했다. 이중 약 40%의 자금이 LFP 배터리 라인 투자에 들어간다.

당초 2조원 규모였던 유상증자 금액이 1조6000억원으로 줄어드는 과정에서도 회사는 헝가리법인 LFP 투자금액을 깎지 않으며 현지 공급망 확보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당장 올해부터 투자를 개시하며 2027년 이후 시장을 노린다.

SK온의 경우 아직 LFP 공급·투자 계획을 구체화하진 않았다. 지난해 상반기 헝가리 3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아직은 기존 사업장 정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 회사도 LFP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나 전기차용 대신 ESS용 진출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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