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삼성액티브운용, 반대표 행사 비율 늘었다MBK·영풍 측 추천 후보에 반대, 주주권리 제고에 초점
이지은 기자공개 2025-06-11 08:14:19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2일 09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지난 3월말까지 1년간 의결권 행사를 적극적으로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고려아연의 경영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이 추천한 이사회 측 후보 선임 건에 모두 반대표를 행사하거나 SK이노베이션의 SK E&S와의 합병계약 체결 승인 안건에 대해서도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하며 반대에 나서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2일 더벨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 의결권 행사 내역을 분석한 결과, 총 890개 안건 중 89건에 반대표를 행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율은 10%로 계산되는데 2023년 2분기부터 2024년 1분기까지의 반대율이 5%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비율 자체는 2배 늘었다. 다만 2023년 2분기부터 2024년 1분기까지의 안건은 1408개로 그 수가 많았던 점도 비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눈에 띄는 것은 지난 1월에 있던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의 활약이다. 당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의 건에 대해 일괄 반대표를 행사했다. 그 이유로는 "경영 안정성 측면에서 이사회 측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유럽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PIRC, 아주기업경영연구 등을 비롯, 여러 기관들이 고려아연 정기주총에서 현 경영진 체제를 지지하며 현 이사회 추천 전원에 대한 찬성을 권고하는 한편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추천한 이사 후보 17명 전원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내놓는 분위기였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이 추린 신규 이사진 후보 명단이 공개되자마자 자격 논란이 일었던 것 또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의 SK E&S와의 합병 계약 체결 승인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를 냈다. 지난해 8월 27일 개최된 주총에서 해당 안건이 상정됐는데,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합병의 긍정적인 효과보다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가 더욱 크다고 판단, 반대표를 행사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이해관계가 있는 법인의 임직원을 사외이사나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SK가스는 투자은행(IB)업계에서 오래 몸담아 일하던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사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안건을 상정한 바 있다.
배당 수준에 대한 의문을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샘은 2024년 배당재원(당기순이익과 감가상각비 합산) 2258억원 가운데 1416억원 현금으로 배당했다. 최근 3년간 연속 1주당 4000원대 배당을 유지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회사의 당기 배당 수준은 장기적인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훼손할 정도로 과다하다고 판단된다"라고 언급하며 반대표 행사에 나섰다.
또한 한샘이 △주주는 총회에 출석하지 않고 서면에 의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회사는 제1항의 경우 총회의 소집통지서에 주주의 의결권 행사에 필요한 서면과 참고자료를 첨부해야 한다 △서면에 의해 의결권을 행사하고자 하는 주주는 제2항의 서면에 필요한 사항을 기재해 회일의 전일까지 회사에 제출해야 한다 등의 내용을 정하고 있는 정관(제31조의 2)을 삭제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이에 대해 주주총회 참여 경로를 축소해 주주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며 반대 입장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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