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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EB 발행 나선 배경 자회사 '현금 순유출' 전환 PIC글로벌·넥실리스 등 영업현금흐름 '마이너스'…SKC 별도 현금 창출 한계, EB 발행

김동현 기자공개 2025-06-04 16:30:31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30일 14시2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업재편을 진행 중인 SKC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SK피아이씨글로벌(PIC글로벌)에서 올 1분기 현금 순유출이 발생했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NCF)을 플러스(+)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회사지만 1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 상태로 돌아섰다. 별도 현금창출원이 필요한 SKC는 글라스기판 등 신사업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택했다.

SK피아이씨글로벌, SK넥실리스, 넥스인베스트먼트, ISC 등 SKC의 주요 자회사 4곳은 올 1분기 일제히 현금 순유출이 발생했다. 특히 ISC를 제외한 나머지 3곳은 NCF를 통한 현금 창출을 일으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사업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실리콘음극재 투자회사 넥스인베스트먼트까지 제외하면 화학(SK피아이씨글로벌), 이차전지 소재(SK넥실리스) 등 주요 사업에서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 유입이 없었다는 의미가 된다.

이중 SK피아이씨글로벌은 계속되는 화학업황 약세에도 지난해 NCF의 플러스 전환에 성공한 회사다. SKC가 화학 사업을 하나둘 정리하며 사실상 유일하게 남은 화학 계열사다. 2023년 매출 규모가 분할·설립(2020년) 후 처음으로 1조원 아래로 내려가며 NCF가 마이너스로 전환했지만 이듬해 다시 매출 1조원선을 회복하며 NCF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업황 자체가 개선의 여지를 보이지 않으며 이 기간에도 적자 상태가 이어졌고 올 1분기에는 1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 동기(149억원) 대비 적자폭이 커졌다. 여기에 NCF마저 1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하며 영업활동에서 24억원의 현금유출이 발생했다. 투자·재무활동 등을 포함한 1분기 현금 순유출액은 총 54억원이었다.

이차전지 소재인 동박 사업을 담당하는 SK넥실리스도 1분기 1067억원의 영업활동 현금 유출이 발생하는 등 부진이 이어졌다. SK넥실리스의 경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본격화한 2023년부터 NCF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렇듯 주요 사업 자회사의 부진으로 모회사 SKC의 부담도 커졌다. SKC는 이들 4개 자회사를 포함 이차전지·반도체 소재 계열사를 거느린 중간지주사로 자회사의 배당을 주요 수입원으로 삼고 있다. 그동안 SK피아이씨글로벌이 연간 2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SKC에 올려보냈지만 2023년 적자전환 이후 이듬해부터 배당 집행을 중단했다.

올해 역시 SK피아이씨글로벌, SK넥실리스 등이 배당을 올려보내지 않으며 상반기 배당수익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상장사인 ISC 정도만 현금배당을 결정하며 SKC는 약 77억원(주당 810원, 지분율 45.03%)의 배당금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된다.

ISC 외에 주요 배당 수입원이 사라지며 SKC의 별도 NCF도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분기 SKC의 NCF는 -381억원이며 보유한 별도 현금성자산은 46억원에 불과하다. 신사업 투자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다른 재원 조달 방안을 마련해야 했던 셈이다. 이에 회사는 자사주를 담보로 3100억원 규모의 EB 발행을 선택했다.

SKC는 EB 발행의 목적 중 하나로 신사업 추진을 위한 운영자금 확보를 들었다. 미국 자회사 앱솔릭스가 올해 말 반도체 유리기판 상업화를 계획하는 만큼 신사업 투자금을 사전에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SKC는 지난해에도 친환경 소재 자회사 SK리비오에 대한 420억원 출자를 포함, 5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신사업 자회사에 출자한 바 있다. SK엔펄스 파인세라믹·중국사업, SK피유코어, SK넥실리스 박막사업 등을 매각하며 사업 재편을 진행하는 와중에도 신사업 투자에 있어서 만큼은 현금 유출을 아끼지 않았다. 그 일환으로 올해 1분기에는 SK리비오에 100억원의 금액을 단기대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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