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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BNK운용, 의결권 반대 행사 비율 소폭 증가3.7%서 4.2%로 늘어…사내·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표

이지은 기자공개 2025-06-11 08:17:25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5일 09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자산운용이 지난 4월까지 1년간 의결권 행사에 적극 나서온 것으로 파악됐다. 직전 한 해 대비 반대율이 0.5%포인트 증가하는 등 다수의 안건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했다.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자 하거나, 주주권익 침해 우려가 있는 정관 변경 건에 대해 적극 행동에 나선 모양새다.

4일 더벨이 BNK자산운용의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 의결권 행사 내역을 분석한 결과, 총 284개 안건 중 12건에 반대표를 행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집합투자재산과 일임자산을 분리해 합산한 값이다. 반대율은 4.2%로 계산된다. 2023년 2분기부터 2024년 1분기까지의 반대율이 3.7%였던 점에 비하면 소폭 증가한 모양새다. 물론 안건이 477건에서 284건으로 줄어든 영향도 있다.

BNK자산운용이 의결권 행사에 있어 반대율이 타사 대비 낮기는 하다. 다만 반대표를 행사한 안건의 면면을 살펴봤을 때,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에 있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특징이 나타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반대한 것이 눈에 띈다. 이사회 참석률이 직전 임기 동안 75% 미만이었다는 점이 원인으로 거론됐다. 당시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도 계열사 과다겸직 및 주주권익 침해 이사회 결의 찬성 이력 등을 근거로 들며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

LG화학이 신학철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려는 건에 대해 "전지(배터리)사업 부문 분할 계획을 다룬 안건에 대해 찬성함으로써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을 침해한 이력이 있다"라고 밝히며 반대표를 적극 행사했다. 2020년 LG화학은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기업 설립을 위해 전지 사업부문의 물적분할을 결의,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시킨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가 추진되며 LG화학의 주가가 반토막나는 등 기업가치 하락이 이어졌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삼성전자가 허은녕 서울대학교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려고 한 건과 관련, 삼성전자가 지난 3년간 서울대학교에 최소 100억원을 기부했다는 점을 들며 독립적인 사외이사 직무를 수행하는 데 흠결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국민연금 또한 허은녕 사외이사 재신임 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를 예고하기도 했다.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건 외에도 주주권익을 침해할 만한 의견에 적극 반대 의견을 제기했다.

에코프로머티, 삼성화재 등 사외이사 임기를 특정 연수가 아닌 범위로 규정하는 데 경영권 방어 목적이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화재는 사외이사의 임기를 3년에서 3년 이내로 변경하는 정관 변경 건을 결의하려 했는데, BNK자산운용은 이에 대해 개인별 임기 차등에 따라 사외이사 활동 위축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머티 또한 이사의 임기를 개인별로 다르게 규정할 수 있도록 하려 했는데, 이와 관련해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활용되거나 사외이사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SK이노베이션의 SK E&S와의 합병 계약 체결 승인 안건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주주들에게 유리할 수 있는 합병가액을 채택하지 않고 SK이노베이션의 시장가치가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돼 있음에도 기준시가를 합병가액으로 산정했다는 점 때문이다. BNK자산운용은 주주들에게 최선이 되는 결정을 내리는 데 다소 미흡한 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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