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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출범]한국물 시장 바빠진다…'대기모드' 발행사 총출동수은 첫 프라이싱 예고…정부 신용도 확인 '바로미터'

이정완 기자공개 2025-06-05 07:39:58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4일 10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정부 출범을 계기로 한국물(Korean Paper) 발행 대기모드였던 대한민국 정부·국책은행이 프라이싱(Pricing)을 예고하고 있다. 첫 주자는 2년 만에 유로화 조달을 노리는 한국수출입은행이 유력하다.

두 기관 모두 대한민국 정부 신용도를 기반으로 시장을 찾는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재명 대통령 체제에서 우리 정부가 미국발 관세 전쟁에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크다는 후문이다.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물이 갖는 투자 메리트가 분명한 만큼 투심에는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자도 관세·추경 정책 관심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수출입은행이 대선 이후 한국물 발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대한민국 정부를 대신해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를 발행할 예정이고 수출입은행은 2023년 9월 이후 2년 만에 유로화 채권 발행을 계획 중이다.

외평채와 수출입은행 유로화 채권은 모두 AA급 글로벌 신용도로 평가 받는다. 외평채는 대한민국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이니 당연하고 수출입은행 역시 국책은행으로서 정부와 같은 신용도를 인정 받는다. 신정부 출범 이후 해외 투자 수요를 확인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시장을 찾는 건 수출입은행으로 점쳐진다. 수출입은행은 이달 중순경 프라이싱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말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을 찾아 투자자를 만나고 돌아왔다.

관건은 해외 투자자 반응이다. IR(Investor Relations) 과정에서 만난 투자자는 국내 대선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특히나 관심이 컸던 분야는 관세 정책이다. 그간 우리 정부의 리더십 부재로 미국과 관세 협상이 지지부진했는데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 30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하는 의견도 있었다.

IB업계 관계자는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새 정부의 정책 방향성에 해외 투자자도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였다"며 "수은이 발행을 앞두고 SSA(Sovereign, Supranational and Agency)를 주로 공략했기에 글로벌 초우량 투자자 투심까지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외평채도 이달말 등판

외평채는 이달 말 프라이싱이 점쳐진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4월 말 외평채 발행을 위한 주관사단을 꾸려뒀다. HSBC, 크레디아그리콜, JP모간, 골드만삭스 등 유럽계·미국계 IB는 물론 국내 증권사인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지난해 6월 처음으로 SSA 스타일을 택해 10억달러 발행에 성공한 기획재정부는 올해도 6월 조달을 목표로 발행을 준비해왔다. 주관사단과 함께 발행 통화별 시장 환경을 점검하고 시점에 대한 논의를 이어왔다.

변수는 대선이었다. 외평채가 국가 신용도를 반영하는 만큼 새 정부 출범 후 투자자 선택을 받는 게 일반적이다.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도 정권 교체 후 정책 방향성과 거시경제 기조 변화를 파악한 뒤 대한민국 정부에 투자하는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정권이 바뀐 뒤 외평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기재부 입장에서도 해외 투심에 변함이 없다는 시그널을 보일 수 있다"며 "이 같은 기조 속에서 이달 말 투자 수요를 확인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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