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X 시프트]갤럭시 생태계 확장, '차기 리더' 최원준 역할 확대③AI·헬스케어 장착, 라인업 다변화 초점
김도현 기자공개 2025-06-05 09:17:45
[편집자주]
삼성전자 DS부문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DX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DX부문 상황도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로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모바일, 가전 경쟁도 심화한 상태다.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고조된 데다 불가피한 리더십 재편까지 이뤄지고 있다. 안팎으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삼성전자 DX부문의 위기 극복 방안이 과연 무엇인지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4일 15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가 '샌드위치' 신세를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라는 테마를 강조하는 동시에 제품군을 다각화하는 것이 골자다.MX사업부를 장기간 이끌어온 노태문 사장이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을 총괄하게 되면서 리더십 재편도 예고됐다. 최원준 사장을 비롯한 '차기 리더'들이 노 사장의 역할을 하나둘씩 대신할 것으로 관측된다.
◇'엣지부터 G폴드까지' 폼팩터 추가 계속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위아래, 양옆으로 접는 '갤럭시Z' 시리즈와 별도로 '갤럭시G폴드(가칭)'가 베일을 벗는다.
최근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이전에 없는 제품을 내놓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갤럭시Z폴드 스페셜에디션(SE)', 올해 5월 '갤럭시S25 엣지' 등이 대표적이다. 두 기기는 두께를 줄인 것이 핵심이다.

이같은 행보는 중국 업체와 애플 등 사이에서 고전 중인 흐름을 반전시키려는 차원이다. 특히 화웨이 등이 가장 먼저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삼성전자 기술력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삼성전자로서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셈이다.
더불어 맞수인 애플이 슬림 모델과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관련 분야를 선점하려는 의도도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개발하면서 해당 시장을 주도해왔다.
모바일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차별점을 갖추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한동안 카메라가 마케팅 포인트였다면 이제는 이전에 없던 제품과 기능 등을 내세우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큰 틀에서는 갤럭시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작년부터 밀고 있는 '갤럭시 AI'와 갤럭시워치·링 등으로 구현되는 헬스케어 플랫폼 확산이 이뤄지고 있는 배경이다.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AI폰'에 무게 중심을 두면서 모바일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구글, 퀄컴 등과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 확장현실(XR) 디바이스 등으로 영역을 넓히는 시도도 병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고민은 공급망 관리다. 갈수록 증대되는 비용이 발목을 잡는다. 자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배제가 한 사례다. 퀄컴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원가부담이 늘어난 상태다.
올 하반기 엑시노스 재투입으로 관련 이슈를 일부 상쇄할 방침이다. 카메라 모듈 등을 다루는 협력사 간 지속 경쟁을 부추겨 단가를 낮추는 움직임도 진행 중이다.
중저가 라인업에 대해서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비중을 늘려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모델 생산에 집중하고 나머지 모델은 중국 등 해외 협력사에 맡기는 방식이다.
◇'넥스트 노태문' 주목, 새 인물 연이어 등장
사업 측면에서 여러 변화를 맞이한 가운데 이를 주도할 경영진의 세대교체도 가시화하고 있다. 올 3월 승진한 최 사장이 중심에 있다.
최 사장은 퀄컴 등을 거쳐 2016년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MX사업부에서 차세대개발팀장, 전략제품개발팀장 등을 역임한 뒤 2020년 초 부사장으로 올라섰다. 2022년 말부터는 개발실장을 맡았다. 노 사장을 비롯한 모바일 수장들이 지나온 자리다.
노 사장이 DX부문 직무대행에 선임되면서 MX사업부에는 최고운영책임자(COO) 보직이 신설됐다. 신임 COO는 최 사장이 발탁됐다. 결과적으로 최 사장은 MX사업부에서 COO와 개발실장, 글로벌운영팀장 등을 겸직하고 있다.
아무래도 노 사장이 DX부문 전반을 살펴야 하기 때문에 최 사장이 실질적으로 MX사업부 살림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추후 노 사장이 DX부문장으로 정식 발령나면 최 사장이 MX사업부장이 되는 그림이 유력하다.
MX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에서 생활가전(DA)사업부장으로 옮긴 김철기 부사장 후임으로 온 조성혁 부사장도 눈길을 끈다. 조 사장은 외교관 출신으로 MX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전략마케팅 임원을 거쳤다. 이전까지 구주(유럽)총괄을 맡아왔다. 조 부사장이 최 사장을 보좌하는 구도다.
작년 말 정기인사 시즌에 승진한 김기환 부사장, 최근 영입된 마우로 포르치니 사장 등도 최 사장과 합을 맞추고 있다. 김 부사장은 엔비디아 출신으로 MX사업부 개발실 담당임원, 포르치니 사장은 3M 및 펩시 출신으로 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로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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