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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출신 고윤영 대표, 코르사운용 새출발 [줌인 새내기 헤지펀드]과거 인연 연장선상 장덕수 회장 지분 28%대 눈길

이명관 기자공개 2025-06-11 08:19:4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5일 16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 3월 설립된 코르사자산운용이 출범 2년여 만에 펀드를 설정하며 본격적으로 운용업계에 데뷔했다. 첫 번째 펀드는 설정액은 300억원을 넘어섰다. 첫 번째 펀드치곤 나름 사이즈가 있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수장인 고윤영 대표를 중심으로 디에스자산운용, 타임폴리오 등에서 활약한 실력파 인력들이 의기투합해 롱온리 전략 기반의 펀드를 선보이이면서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DS 출신 핵심 멤버의 독립 창업…그러나 남아있는 연결고리

고윤영 대표는 DS자산운용 출신이다. 과거 장덕수 회장과 함께 비상장 투자 등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DS자산운용에서 이사직을 맡으며 주요 펀드 운용을 총괄했다. 고 대표는 그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인투자자로 변신을 했다. 한동안 야인으로 있었던 그가 다시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시기는 2023년 3월 코르사자산운용을 설립하면서다.

그는 DS자산운용에서 쌓은 경험과 개인투자자로 활동하면서 다진 노하우를 활용해 독립 운용사로 도전에 나섰다. 사명은 처음 ‘코르사에셋’이었다. 그러다 2025년 1월부터 ‘코르사자산운용’으로 변경해 정식 사모운용사로의 외연 확장을 본격화했다.

주목할 점은 DS자산운용과의 연결고리가 다시 생겼다는 점이다. 코르사자산운용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고윤영 대표가 71.4%를 보유한 최대주주지만, 장 회장도 28.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고 대표가 헤지펀드 운용사를 설립할 때 장 회장이 일정부분 자금을 출자하면서 지원군을 자처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코르사자산운용을 'DS의 독립 계열 운용사' 또는 'DS 2.0'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물론 현재 장 회장은 코르사의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있다. 주요 주주로서 상징적인 후견인 역할을 하는 셈이다.

시장에선 그만큼 장 회장이 고 대표를 신뢰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DS자산운용에서 장 회장과 고 대표 간 나름 두터운 신뢰관계가 형성돼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장 회장으로선 독립하는 고 대표의 실력에 베팅한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 구성은 창립 멤버 중심의 슬림한 체계다. 운용 인력은 문종규 상무(타임폴리오 출신), 박준오 주임을 포함해 총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모두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코르사운용은 고 대표를 필두로 젊은 인재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고 대표는 1978년생, 주식운용의 핵심 운용인력인 문 상무는 1984년생, 준법감시인인 정다영 이사는 1988년생이다.


◇주식운용 경험 기반 1호 '주식형' 펀드

2025년 5월 말 기준 코르사자산운용은 4개의 펀드를 운용 중이며 설정액은 총 366억원에 정도다. 모든 펀드는 일반사모 형태의 증권형 집합투자기구로, 투자대상은 집합투자증권 약 217억원, 회사채 등 채무증권이 약 199억원을 차지한다. 파생상품, 부동산, 인프라 등 고위험 자산은 포함돼 있지 않다. 전량 국내 자산 중심의 안정적 구성을 택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해당 펀드들이 모두 롱온리전략 펀드라는 점이다. 통상 신생 자산운용사들은 펀딩 이슈로 인해 접근성이 수월한 공모주 전략 펀드를 택하곤 한다.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수월할 뿐더러 적은 금액으로도 충분히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장 환경이 만들어져서다.

그만큼 주식운용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실제 펀딩에서도 나름 성과를 만들어냈다. 실제 지금까지 성과도 준수한 편이다. 지금까지 1개 분기 정도 펀드 운용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누적 수익률은 지난달 말 기준 12.4% 수준으로 두 자릿수 성과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6% 정도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준수한 성과로 보면 된다.

펀드 판매는 다올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신탁은 미래에셋증권, 사무관리는 신한파트너스가 담당한다. 이처럼 외부 이해관계자 구성이 단순하고 명료하다는 점은 신생사에게 있어 큰 장점으로, 리스크 분산보다는 관리 효율성을 극대화한 셈이다.

운용보수율은 0.01%, 판매보수 0.04%, 신탁보수 0.03%로 총보수율이 0.08%에 불과하며 성과보수는 설정돼 있지 않다. 보수적인 보수 체계를 통해 초기 고객 신뢰를 확보하고 있으며, 환매 대응력과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도 시장 변동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펀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코르사자산운용은 단기 고성과를 추구하기보다는 시장에서 신뢰를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운용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 회장과의 관계성에 기반해 시장에서 인지도를 얻었을 수도 있지만, 앞으로는 독립 운용사로서 성과와 운용 철학으로 인정받아야 하는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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