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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코 품 안긴 SK스페셜티, 사모채 조달 '이상무' 1000억 조달해 상환청구권 대응 분석…NH증권 조력자로

이정완 기자공개 2025-06-10 08:14:06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5일 17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 품에 안긴 SK스페셜티가 최대주주가 바뀐 뒤 처음으로 사모채를 발행했다. 대주주 교체로 인해 사채권자의 상환청구권 행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조달이 시급했는데 일단 1000억원 마련에 성공했다. 한앤컴퍼니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NH투자증권이 조력자 역할을 했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일(4일) SK스페셜티는 100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SK스페셜티는 지난 3월 말 SK㈜에서 한앤컴퍼니로 경영권이 완전히 넘어갔다. 매각대금 2조6000억원에 지분 85%를 팔았다.

SK스페셜티 입장에선 대주주 변경이 그 동안 발행한 공모채 상환 요청이 발생할 수 있는 변수가 됐다. SK스페셜티는 공모채를 찍을 때 발행사의 의무 중 하나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유지'를 제시했다. 지속 SK그룹 품에 남아 지원 가능성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SK스페셜티는 2023년 6월 1500억원, 지난해 2월 2000억원 규모 공모채를 이 같은 의무 조항 하에서 발행했다. 최근 대주주 교체로 사채권자가 상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면서 이에 대응할 필요성이 커졌다.

SK스페셜티는 우선 100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하며 대비 태세에 나섰다. 만기는 3년이고 금리는 연 3.642%로 결정됐다. 발행 여건이 유리하지만은 않았다. 한앤컴퍼니로 최대주주가 바뀐 뒤 신용평가사에서 곧바로 등급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 SK㈜와 한앤컴퍼니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자마자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하거나 하향검토 워치리스트에 올렸다. 매각이 완료되면서 'A+' 등급이 'A0'로 한 노치(Notch) 하락했다.

최근 사모펀드 운용사가 경영하는 기업을 향한 크레딧 우려가 커지면서 조달 여건도 우호적이지 못했다.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기업회생, JKL파트너스의 롯데손해보험 후순위채 콜옵션 불발이 대표적이다. PE가 지배주주일 때 기업의 자본완충력이 저하돼 재무리스크가 부각되는 분위기다.

한앤컴퍼니의 IB 조력자인 NH투자증권이 이번에도 조달 조력자로 나섰다. NH투자증권은 2023년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루트로닉 공개매수 주관사를 비롯 지난해 쌍용C&E 공개매수 대표주관 업무도 맡았다.

공개매수뿐 아니라 포트폴리오 기업 조달도 사실상 도맡는 추세다. 한앤컴퍼니가 한온시스템을 보유하던 시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NH투자증권이 공모채 단독 주관사로 일했다.

IB업계 관계자는 "SK그룹에서 나오면서 신용등급에 변동이 생겼지만 회사 펀더멘탈에는 변함이 없는 만큼 조달에는 무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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