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삼성 상속세 점검]홍라희 전 리움 관장, 금리 하락 덕 이자부담 감소 지속삼성물산 주식담보 이자율 하락, 주담대 삼성전자 집중·주가 관건

김경태 기자공개 2025-06-11 07:56:12

[편집자주]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은 2020년 10월 25일 타계했다. 유족에게는 26조원의 상속 재산이 남겨졌지만 12조원 수준의 천문학적인 상속세를 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현금이 부족한 유족들은 연부연납제도를 활용하고 주식담보대출 등을 끌어와 세금을 충실히 납부했다. 이제 상속세 납부도 막바지에 도달하면서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삼성 오너가의 상속세 납부 현황과 영향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9일 15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별세 이후 홍라희 여사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해 세금을 납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2022년부터 기준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이자비용도 덩달아 불어났다.

최근에는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면서 홍 여사를 비롯한 모녀의 부담이 다소 감소하고 있다. 홍 여사를 비롯한 유족들은 내년 4월 마지막 회차 세금 납부만 남겨놓은 상황이다. 향후 금리보다 주가 변동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홍라희 여사, 삼성물산 주담대 이자율 하락…기준금리 하락 상황 반영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 여사가 BNK투자증권을 통해 조달한 주담대 금리는 4.5%로 이전 공시보다 0.2%포인트(p) 하락했다. 담보인정비율(LTV)는 140%로 동일하게 유지됐다.

이번 이자율 변화는 최근 금리 변동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주담대는 기준금리에 금융사가 책정한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진다. 한국은행은 올해 초 기준금리를 3%를 유지하다가 2월 25일에 2.75%로 낮췄다. 이어 지난달 29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75%에서 2.5%로 낮췄다.


홍 여사가 삼성물산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한 건 반년 전부터다. 그는 2021년 4월부터 상속세 연부연납을 시작한 뒤 삼성전자 위주로 주담대를 설정했다. 또 삼성전자 주식 일부를 매각해 전체 특수관계자의 지분율이 하락하기도 했다.

그는 작년 2일 BNK투자증권과 주담대 계약을 맺었다. 당시 주식 140만주를 담보로 제공하고 1000억원을 빌렸다. 이자율은 4.8%였다. 그러다 올 3월 4일 계약 변경이 이뤄졌고 이자율이 4.7%로 낮아졌다. 갈수록 금리가 하락하면서 세금 납부 부담이 일부 경감되고 있다.

금리 변화의 영향은 홍 여사뿐 아니라 다른 유족의 주담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부진 사장은 삼성물산 주식을 담보로 하나은행과 한국증권금융에서 각각 1500억원, 1800억원을 빌렸다. 올초 이자율은 각각 4.54%, 4.87%였는데 3.86%, 3.84%까지 낮아졌다.

이서현 사장은 하나은행, 한국증권금융, 하나증권에서 각각 800억원, 1800억원, 640억원을 조달했다. 올 초에 이자율은 4.53%~4.87%였는데 3.84%~4.5%로 하락했다.

◇홍라희 여사, 주담대 '삼성전자' 집중.....향후 1년 '주가' 관건

홍 여사가 삼성물산 주식을 담보로 1000억원을 융통받았지만 이는 금융권에서 빌린 금액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그의 주담대는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가장 최근 공시된 내용을 기준으로 총 16개의 주담대가 설정됐다. 계약 상대방은 우리은행, 하나은행,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이다. 홍 여사가 삼성전자 주담대로 빌린 금액 합계는 3조4800억원이다. 이자율은 3.84%~4.7%에 분포됐다. 이를 대입하면 연간 이자비용은 1466억원 수준이다.


홍 여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다른 유족처럼 내년 4월 상속세 연부연납의 마지막 회차를 남겨두고 있다. 재계에서는 그가 내야 할 금액을 총 3조1000억원으로 추산했다. 내년에 약 5200억원을 내면 상속세 납부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최근 금리 인하 기조를 고려하면 홍 여사의 주담대 이자 부담이 향후에도 더 축소될 공산이 있다. 다만 가장 큰 변수로는 주가가 꼽힌다. LTV를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반대매매, 담보보충 등의 리스크가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작년 11월 4만원대로 하락해 위기감을 키운 적도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 들어서도 대체로 5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일부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9일) 개장 초반에 두달만에 6만원대를 넘었다. 종가는 5만9800원으로 1.18%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흥행에 성공한 닌텐도 스위치2가 일부 영향을 미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스위치2에는 엔비디아의 테그라 T239 칩셋이 들어가는데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8㎚(나노미터) 공정으로 생산된다.

전작에 쓰인 테그라 X1 칩셋은 TSMC가 제조했는데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수주를 따냈다. 선단공정은 아니지만 최근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는 점에서 반전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