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현대百그룹, '준수율 일제히 상승' 자구노력 빛 봤다평균 준수율 80%대 안착, 배당정책 개선 효과
변세영 기자공개 2025-06-10 09:29:46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9일 13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들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 준수율이 전년대비 일제히 개선됐다. 특히 기존에 준수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현대리바트나 대원강업, 현대퓨처넷 등 중소형 법인들의 준수율이 70%~80%대로 올라서면서 크게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그룹차원에서 ‘깜깜이’ 배당을 손보는 등 작업을 단행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배당 예측가능성 제고·중장기 배당정책 공시 ‘긍정적’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이 제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주요 계열사의 핵심 지표 준수율은 평균 80%에 육박했다. 지난해(2024년) 평균 준수율이 60%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개선된 수치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가장 큰형님인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 주요 법인의 준수율이 일제히 상승했다. 현대백화점 80%→86%, 현대홈쇼핑 73.3%→86.7%, 현대그린푸드는 73.3%에서 80%로 상승했다.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도 2024년 73.3%에서 2025년 80%에 진입했다.
특히 기존에 준수율이 다소 낮았던 계열사의 약진이 돋보인다. 일례로 지누스의 경우 2024년 준수율이 66.7%에서 2025년 80%로 상승했다. 현대퓨처넷은 66.7%→73.3%, 대원강업 60%→80%, 현대리바트는 40%에서 73.3%로 그룹사 중에서 점프 폭이 가장 컸다.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배당 정책을 손보면서 준수율 수치가 올라갔다. 그간 국내 기업들이 배당기준일 이후에 정기 배당금액을 공시하는 만큼 투자자들은 배당금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해당 종목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명 ‘깜깜이 배당’으로 불리며 코리아디스카운팅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 내 상장 계열사는 기존 ‘매 결산 기말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 또는 등록질권자에게 배당을 지급한다’는 정관 내용을 ‘이사회 결의로 이익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기준일을 정할 수 있으며 기준일을 정한 경우 그 기준일의 2주 전에 이를 공고해야 한다’로 개정했다. 주주들에게 배당 예측가능성을 제공하는 주주친화 정책이다.
2023년 단일 지주사 체제 전환과 맞물려 계열사별 배당 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하기도 한다. 주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취지다. 연장선상에서 한섬과 현대리바트, 현대이지웰, 대원강업, 현대에버다임 등 5개 계열사는 그룹의 전향적인 주주가치 제고 기조에 맞춰 처음 중장기 배당 정책을 수립했다.

◇이사회 의장=사내이사, 계열사 공통 개선 ‘과제’
전체적으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사항 준수율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지켜지지 않은 항목도 존재했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등이 그 대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에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제출한 9개 계열사 모두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오너일가 등 내부 압력에서 자유로운 사외이사에 의장을 맡기는 케이스가 늘고 있지만, 현대백화점그룹은 아직 사내이사가 직접 이사회를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지에프홀딩스 이사회 의장은 장호진 대표, 현대백화점 정지영 대표, 현대홈쇼핑 한광영 대표, 현대그린푸드는 박홍진 대표가 각각 맡는 구조다.
아직 집중투표제도 계열사 모두 채택하고 있지 않다. 집중투표제는 이사 선임 시 주주가 1주당 선임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아 이사 후보자 한 명 또는 여러 명에게 집중하여 투표하는 제도다. 쉽게 말해 여러 명의 이사를 한 번의 투표로 뽑는 방식이다. 집중투표제 채택 시 주주가 원하는 이사 후보를 선임할 가능성을 높이고 대주주의 경영권 남용을 견제하는 효과가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선(先) 배당액, 후(後) 배당기준일 확정 방식’을 도입해 배당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배당정책과 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들에게 통지하는 등 주주친화 정책을 적극 시행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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