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 글로벌 줌인]아시아 넘어 미국까지, 국가별 공략법은②미국 R&D센터 마련 핀셋관리, 일본 유통망 확장 '주력'
변세영 기자공개 2025-06-11 07:53:54
[편집자주]
KGC인삼공사가 새로운 2막을 열고 있다. 국내 건기식 경쟁 포화 속 해외로 눈을 돌려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별도법인 출범 이래 처음으로 국내·해외 각자대표 체제에 돌입하는가 하면, 글로벌 마케팅을 확대하며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더벨은 KGC인삼공사의 현재 경영 상황을 분석하고 향후 글로벌 청사진을 폭넓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9일 14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GC인삼공사(법인명 한국인삼공사)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낙점하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2020년대 들어 해외법인 매출액이 가파른 우상향 추이를 보이며 가능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다.이 과정에서 지역별 맞춤 전략을 적용해 눈길을 끈다. 중국의 경우 1~2인 가구를 겨냥한 상품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본의 경우 여성을 겨냥해 ‘석류홍삼’ 라인에 힘을 쏟는다. 미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아시아보다 홍삼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만큼 유명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등을 확대하며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5개법인 총매출 꾸준히 증가, 중국이 가장 효자
2024년 말 기준 KGC인삼공사는 총 5개 해외법인을 둔다. 각각 중국, 미국, 대만, 일본, 길림한정 등이다. 별도 법인이 없는 지역은 현지 유통망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현재 정관장은 전 세계 40여 개국에 260여 종 제품을 수출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KGC인삼공사의 글로벌 인삼 및 홍삼기업 세계시장 점유율은 42%다.
5개 해외법인을 합한 매출액은 2021년 1773억원, 2022년 2140억원, 2023년 2788억원, 2024년 3139억원으로 증가했다. 3년 만에 77% 늘어났다. 전반적인 글로벌 전략을 짜는 곳은 ‘해외사업본부’다. 중국과 대만 등은 ‘이스턴사업본부’를 두고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중화권에 특별히 힘을 주는 까닭은 타 법인에 비해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실제 상해법인은 2021년 매출액이 749억원에서 2024년 1878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길림법인 역시 173억원에서 305억원으로 늘었다. 중국의 경우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티몰·코알라 등 온라인 플랫폼 매출 증가율은 60%에 육박했다. 오프라인 측면에서는 정관장이 중국 프리미엄 마트 올레(OLE)을 비롯해 중국 최대 회원제 창고형 마트 샘스클럽 등에 입점하며 대형마트 채널에서 매출이 56% 늘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홍삼 원물인 뿌리삼 수요가 많지만 최근에는 ‘에브리타임’, ‘홍삼원’ 등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일례로 스틱형 제품인 에브리타임은 2024년도 중국 수출액이 전년대비 44% 증가했다. 중국 내 빠르게 증가하는 1~2인 가구를 겨냥해 스틱형 제품의 규격과 함량을 다양화해 현지 시장을 공략한 게 주요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춘절을 비롯해 6.18 쇼핑 페스티벌, 중추절, 광군절 등 시즌별 마케팅을 강화하며 중국을 공략 중”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넘어 미국으로, R&D·마케팅 적극 투자
그간 글로벌 사업은 아시아가 중심이었다면 유럽과 미국 등으로 신규 지역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특유의 쓴맛 때문에 주요 소비층이 한인이 대다수였지만 이를 깨는 작업이다.
정관장은 2015년 일찌감치 미국 코스트코에 입점하며 소비자와 만났다. 지난해 미국에서 한국 기업 최초로 현지 슈퍼마켓 채널 스프라우츠(Sprouts)에 입점하는 등 주요 유통망 입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인플루언서 등과 연계한 마케팅도 강화한다. 미국의 유명 래퍼 카디비와 SNS 협업을 통해 ‘K-홍삼’을 알리며 큰 화제를 불러 모은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천연식품박람회 ‘2025 NPEW’에 참가하는 등 미국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제품개발을 위한 R&D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2023년 KGC인삼공사는 미국 LA 인근 플러튼에 연구·개발(R&D)센터를 마련했다. 중국 상해 R&D센터에 이은 두 번째 해외 센터다. 연결기준 한국인삼공사 전체 매출에서 경상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1.05%에서 2023년 1.33%로 확대됐다는 점도 R&D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을 뒷받침 한다.
중국과 미국에 비해 규모가 작았던 일본사업도 본격적으로 유통망 확대에 나섰다. 일본법인(한국인삼공사재팬) 매출액은 2021년 112억원에서, 154억원, 2023년 2024년 186억원으로 4년 연속 100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KGC인삼공사는 한국 건기식 브랜드 중 최초로 지난 2022년 일본 코스트코 전 매장에 입점한 후 지난해에는 일본 최대 드럭스토어 '웰시아' 2000여 개 전점에 입점했다. 동시에 일본 1위 종합쇼핑몰 '이온몰' 350개 전 점포에도 입점하며 도약을 노리고 있다. 일본 여성들이 새콤한 맛을 선호하는 만큼 석류홍삼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일본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POP 스타를 활용한 마케팅·광고 활동을 활발히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NHN여행박사, 7월 중 여행사업 정리 수순
- [i-point]큐브엔터 '나우즈', 미니앨범 초동 15만장 돌파
- [화웨이 AI 굴기]'생태계' 구축 정지 작업, '제3세계' 인재 육성 지원
- [상법 개정안 통과]자사주 '10%' HD현대, 그룹 밸류업에 '소각' 동참할까
- [몸집 줄이는 SK·H라인해운]한앤컴퍼니, SK해운 매각 틀어졌나…주력 탱커선도 판다
- [몸집 줄이는 SK·H라인해운]해운사 선복량 조절 나선 한앤코
- [상법 개정안 통과]'PBR 0.3배' ㈜GS, 주주환원 요구 커지나
- 현대모비스, 임직원 ‘전문성 강화’에 전방위 투자
- [i-point]미래산업·천안시, '직업교육 혁신지구' 업무협약 체결
- [i-point]라온시큐어, 코스타리카 대학·교육기관 디지털ID 구축
변세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인스파이어, '파라다이스 DNA 이식' 흑자전환 '박차'
- [신성통상 상장폐지]0.45% 부족, 오너일가 '장내매수' 직접 등판할까
- W컨셉, '셀러 지급보증' 플랫폼 경쟁력 '강화'
- '해외사업 강화' 삼성물산 패션, 직진출 대신 '홀세일'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남매간 입장차 첨예, 임시주총 허가 향방은
- [이사회 분석]대명소노 서준혁 회장, '소노스퀘어' 등판 배경은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경영권 분쟁 격화, 일본콜마 지분에 쏠리는 ‘눈’
- [Policy Radar]전국민 소비쿠폰 진작효과, 편의점 볕드나
- [당근마켓은 지금]고개 드는 IPO 가능성, 미국증시 갈까
- [지배구조 분석]한세예스24 오너3세, '한세엠케이 유증 불참' 배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