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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한화운용, 보수적 기조 속 이사진 구성 '초점'반대율 1.8%에서 1.4%로 감소, 11건 중 7건이 이사·선임 반대표

박상현 기자공개 2025-06-13 15:06:46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9일 14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자산운용이 최근 1년간 행사한 안건 중 이사·감사 선임 분야에 있어 반대 의사를 적극 표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직전년도와 유사하게 대부분 안건에 찬성하는 보수적 기조를 보이면서도 후보자의 이사회 출석률, 사법 리스크, 이해충돌 관계 등을 면밀히 따진 모습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운용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우리금융지주, NH투자증권 등 주요 상장사들의 안건 737건에 중 11건에 대해 반대 의사를 개진했다. 반대율은 1.4%대로 직전년(23.03~24.03) 1.8% 대비 소폭 하락했다. 주요 운용사와 비교해 한화운용은 이번에도 보수적 기조를 보였다.

한화운용이 반대표를 던진 11건은 △이사 선임 및 해임, 감사 또는 감사위원의 선임 및 해임(7건) △정관변경(2건) △임원 보수(2건)으로 분류된다. 반대 안건 대부분이 이사회 인물과 관련돼 있다.

한화운용은 구체적으로 △한국앤컴퍼니 조현범 사내이사 선임의 건 △셀트리온 서정진 사내이사 선임의 건 △대신증권 김창수 사외이사 선임의 건 △STX엔진 김두일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관련해 한화운용은 사법리스크를 지적했다. 한화운용은 “현재 계열사 부당지원 및 횡령·배임 혐의 관련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므로 존재하는 사법리스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어렵다”며 “3년 평균 56%라는 저조한 이사회 출석률 또한 충실한 업무수행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 회장은 지난 2일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에 대해서는 과거 셀트리온그룹 3사 분식회계, 총수 지분 계열사 사익편취 혐의, 주가조작 혐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등 이슈와 연관돼 있다는 이유에서 사내이사 선임 반대표를 행사했다. 김창수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에 관해서는 오너 일가와의 독립성을 문제 삼았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 그룹 회장이 중앙대 학교법인 이사회 이사라는 점과 대신증권과 대신송촌문화재단이 중앙대에 장학기금을 기부한 적 있다는 점에서 김 교수가 사외이사 임무를 독립적으로 수행하기 어렵다고 봤다.

STX엔진 김두일 기타비상무이사 재선임 후보에 대해서는 이사회 출석률을 지적했다. 김 후보자의 지난 3년 평균 이사회 출석률은 24%에 불과하다. 한화운용의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 3.1.2에 따르면 출석률이 75% 미만인 경우 반대 의사를 표명할 수 있다. 저조한 출석률로 충실한 업무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모습이다.

STX엔진 주총에서는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에 대해서도 반대표를 던졌다. 2024년 STX엔진의 최고 한도액은 20억원이지만 승인 대비 지급 비율은 19.9%였다. 최근 10년을 기준으로 삼을 때는 17.9%에 불과하다. 한화운용은 회사의 한도액이 회사 규모와 경영성과에 비춰 한도액이 과도하게 높게 책정돼 있다고 바라봤다.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해서도 이 같은 이유로 목소리를 높였다. 한화운용은 “조재천 대표이사 1명에 대한 보수한도가 약 47억5000만원 수준인데, 조 대표에 지급된 보수가 5억6100만원이다”며 “경영성과 개선 및 상여금 지급 가능성을 고려해도 회사 규모에 비해 과다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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