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밸류업 점검]수익성 입증 방산·조선 수출, 현지화 초점둔 성장 플랜①방산 수출 급증, 두자릿수 이익률 확보…유럽·중동 외 아메리카 추가 현지 투자
김동현 기자공개 2025-06-12 08:02:00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9일 15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외 현지화에 초점을 두고 성장 전략을 수립했다. 지속적인 기업가치 제고(밸류업)를 위해 매출·이익의 장기 성장을 동시에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서 수익성 확대의 근간이 되는 글로벌 방산·해양 확대를 그 중심에 뒀다. 최근 추진 중인 유럽·중동 생산거점 확보 외에도 미국 등 아메리카 대륙의 현지 투자·진출을 밸류업 계획에 포함했다.한화에어로는 이번 밸류업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3조원으로 예상하는 실적 규모를 2035년 각각 70조원, 10조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상증자 과정에서 성장 목표치로 제시한 수치와 동일하다. 다만 이번에 2024년부터 2028년까지를 성장 투자 단계로, 이후 2035년까지를 성장 가속 단계로 구분하며 우선 '양적'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명확히 했다.
2015년 한화그룹에 편입한 한화에어로(당시 사명 한화테크윈)는 지난 10년 사이 그룹 구조 재편의 한가운데에 서며 외형이 급속도로 불었다. 2015년 2조6000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지난해 11조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고 수익성도 안정세를 찾아 2020년대부터 급격히 늘었다. 그룹 편입 후 한자릿수대에 머물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처음 두자릿수대(15.4%)로 올라섰다.

그동안 한화에어로의 고민이던 낮은 수익성이 지상방산 사업의 수출 확대와 함께 성장 궤도에 오르자 회사는 양적 성장 기반의 질적(수익성) 성장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분석된다. 30%대로 유지되던 한화에어로의 수출 비중은 지난해 46.7%로 전년 대비 10%포인트(p) 이상 급상승했다.
배경에는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포 등을 앞세운 지상방산 사업의 수출 확대를 꼽을 수 있다. 2023년을 기점으로 방산 사업 수출액이 1조원을 넘어서며 한화에어로 연결 매출 내 수출 규모가 급증했고 이에 따라 수출 비중도 올라갔다. 지난해에는 방산 수출액이 3조원을 넘어서며 한화에어로 연결 수출 비중도 40%선을 넘어섰다. 방산 사업의 해외 사업 호조세가 수출 및 수익성 확대를 이끈 셈이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말 한화오션을 연결로 편입되며 수출 사업의 추가 확대 가능성이 열렸다. 한화오션의 상선 선박 사업은 사실상 전액 수출로 매출을 일으키는 구조다. 연결 편입 기간이 길지 않음에도 한화에어로는 지난해 해양사업 부문(한화오션)에서 731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분기 실적이 온전히 반영된 올 1분기에는 3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해양사업 수출에서 창출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연간 적자도 끊어내며 모회사의 수익성까지 뒷받침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방산, 조선을 축으로 해외 사업 성장에 속도를 내는 만큼 이번 밸류업에도 양대 사업의 신규 거점 구축 계획을 포함했다. 방산·조선 밸류체인을 역내에 구축하라는 요구에 생산시설 직접 구축, 합작사(JV) 설립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미 회사는 동유럽(폴란드 천무 JV, 루마니아 K9), 중동(사우디 첨단무기 JV), 미국(필리조선소 인수) 등에 현지 JV 및 생산거점 확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추가로 아메리카 대륙을 진출 예정 지역으로 명시하며 현지 투자 가능성을 열어뒀다.
북미에서는 방산사업의 미국 현지 탄약 스마트팩토리 투자가 예정됐다. 회사 측은 글로벌 장약 공급 부족이 2032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이미 국내에서도 모듈화장약(MCS) 스마트팩토리 투자를 진행 중이다. 추가로 미국에 탄약 생산체계를 갖춰 현지화를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내년 1분기 착공, 2029년 양산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 중에 생산부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JV 형식 대신 생산부지를 직접 매입해 거점을 구축하는 등 한화에어로의 직접 생산 방식을 우선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남미 브라질에선 한화오션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하역(FPSO) 프로젝트 수주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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