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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프라이빗 딜소싱팀' 해체…VVIP 상품 향방은 [WM 풍향계]벤처투자 암흑기 탓 조직 재편…초고액자산가 타깃 부서

이지은 기자공개 2025-06-13 15:07:57

[편집자주]

국내 WM(Wealth Management) 시장은 은행과 증권사, 운용사 등을 큰 축으로 움직이고 있다. 개인 고객과 접점을 이루는 PB(Private Banker)부터 콘트롤타워인 본사 리테일 파트, 여기에 자산을 굴리는 펀드매니저가 얽히고설켜 있는 생태계다. 더벨은 이 시장의 화두와 동향, 그리고 고민 등 생생한 얘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0일 08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프라이빗 딜소싱(Private Deal Sourcing)팀을 해체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에 있던 상품개발팀에 합쳐졌다는 설명이다. 당초 벤처기업 투자에 대한 초고액자산가들의 관심을 반영해 관련 딜을 소싱해오는 역할을 해왔으나 딜이 줄고 인력이 이탈하면서 자연스레 역할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해 말 프라이빗 딜소싱팀을 상품개발팀으로 합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당초 프라이빗 딜소싱팀은 채널솔루션부문 산하 상품지원담당 아래 있던 팀이며 상품개발팀도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보여진다.

출처 : 삼성증권 공시

삼성증권은 2022년 프라이빗 딜소싱팀을 조직했다. 해당 부서는 주로 초고액자산가 고객 중 초기단계 벤처기업 투자에 관심이 있는 고객들을 위해 딜을 소싱하는 기능을 해왔다. 삼성증권 전사 차원에서 성장시키려던 사업 중 하나였다는 설명이다. 초고액자산가 고객들 또한 해당 부서의 기능에 상당한 관심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협력했던 하우스로는 퓨처플레이와 HB인베스트먼트가 꼽힌다. 먼저 삼성증권 프라이빗 딜소싱팀은 2022년,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AC) 퓨처플레이와 함께 펀드를 조성했다. 실제로 2022년 8월 퓨처플레이와 143억원 규모의 개인투자조합 '유니콘 펀드 1호'를 조성, 서울로보틱스에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서울로보틱스 외에도 인공지능(AI) 기반 3차원 머신비전 카메라 및 솔루션을 개발하는 클레, 이차전지 핵심소재 개발 스타트업인 코리너지솔루션 등 딥크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가 집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어 2023년에는 157억원 규모의 개인투자조합 '유니콘 펀드 2호'를 조성했다. 삼성증권 초고액자산가 고객 4000여명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HB인베스트먼트가 설정한 'HB디지털혁신성장2호 펀드', 'HB디지털혁신성장3호 펀드' 결성을 위해 출자를 집행한 것 또한 삼성증권 프라이빗 딜소싱팀의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2022년 하반기부터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으로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되면서 해당 부서의 활동 반경이 자연스레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2년 벤처투자는 전년 7조6802억원보다 11.9% 줄어든 6조7640억원을 기록하는 등 크게 위축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에 더해 2023년은 여러 벤처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간 인정받았던 기업가치가 하향 조정되는 시기이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가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인 왓챠다. 2021년 브릿지 라운드에서 3300억원대의 몸값을 인정받았지만 이후 LG유플러스와의 인수 협상에서는 200억원 수준으로 기업가치가 논의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2023년 벤처기업 붐 현상이 사그라들면서 역할이 줄어들었고 직원들도 하나둘씩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상품개발팀으로 흡수된 것"이라며 "다만 그 이후로 해당 팀에서 벤처기업 투자 딜을 소싱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측은 "PDS의 업무와 인력은 상품개발팀과 신탁팀으로 흡수됐고 올해도 200억원 규모의 4건 상품 모집을 진행한 바 있다"며 "앞으로도 계획된 상품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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