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Watch]공모 BW 찍는 엘앤에프…2차전지 전망에 갈리는 투심분리형 공모 BW 상품, 자체 매력도 불구 업황 발목
이지은 기자공개 2025-06-13 15:09:53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0일 14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이차전지 소재 전문기업인 엘앤에프가 수천억원 규모의 공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준비 중이다. 주관사단이나 텀싯(Term Sheet)이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운용사들의 관심이 적지 않다. 업황 전망이 장기적으로 밝지만은 않다고 보는 기관들은 일찌감치 투자 의사를 접었고, 장기 관점에서 투자 적기라고 판단한 기관들은 조건 확정을 기다리고 있다.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의 3000억원 규모 공모 BW 발행을 주관하는 증권사들이 다수의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투자의사를 묻고 있다. 아직 발행 조건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기관들이 원하는 조건의 수준을 가늠하기 위한 차원의 움직임인 것으로 풀이된다.
주관사들이 미매각 물량을 총액 인수하는 구조가 계획되고 있다. 다만 최근 KB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주관사단에서 빠지는 등 구성이 지연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또한 주관사단 포함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최근까진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2곳 정도가 주관사단으로 확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일각에선 표면금리(쿠폰)를 높이는 방향으로 조건이 논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사회 결의를 거치진 않은 상황인 탓에 확정된 바는 없다는 설명이다.
주관사단이나 발행 조건이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운용업계에서는 공모 BW 투자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일단 전기차 수요가 일시적으로 정체됐다는, '캐즘'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선 대체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다만 향후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을 감안, 주가가 하락한 시점에서 투자에 나설 필요성이 있다고 보는 기관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실제로 엘앤에프 주가는 지난 1년간 70% 가까이 하락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매도'로 조정하면서 급락한 여파도 적지 않은 모습이다.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 이후 메자닌 시장으로 눈으로 돌리고 있는 운용사들이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 또한 포착되는 중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향후 전기차 시장이 커질 수밖엔 없다고 본다면 주가가 저점인 시기에 투자를 집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며 "34만원 후반대가 최고가였으니 상승 여력이 그만큼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공모 BW라는 상품 형태 자체의 매력도도 높다는 평가다. BW는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채권과 일정 가격에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인 워런트를 결합시킨 것이다.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더라도 채권은 그대로 남아있는 특징이 있다. 채권을 판 뒤 신주인수권을 행사하거나 신주인수권만을 매각할 수도 있어 그 활용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분리형 공모 BW 상품 자체가 워낙 우월하기 때문에 회생하려는 기업들이 발행한 공모 BW의 경우 미매각이 안 나는 수준"이라며 "개인투자자들도 BW 상품으로는 수익을 낸 경험만 있을 것이라서 청약 참여율이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전망이 불투명한 탓에 투자를 망설이는 기관들도 적지 않은 분위기다. 주로 대형 메자닌 하우스들이 투자의사를 철회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또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는 "조달 규모가 3000억원으로 매우 크고 업황도 좋진 않으니 조달이 원활하게 진행될지도 의문"이라며 "조건보다도 업황이 발목을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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