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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는 지금]예실차로 만든 실적? 올해 장기보험 영업 정조준③예실차이익 하향세 지속…신계약 CSM 확보 주력

김영은 기자공개 2025-06-18 12:40:19

[편집자주]

창립 100년이 넘은 메리츠화재가 업계를 주도하는 플레이어로 자리잡은 건 최근 10년간 만들어진 변화다. IFRS17 도입 후 보험사들이 고전하는 사이 메리츠화재는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보수적 가정을 기반으로 재무 체력을 키우고 회계적 정합성을 강조하며 제도 개선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메리츠화재의 방식에 대해서는 평가가 갈린다. 하지만 그들의 행보에 업계 모두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건 분명하다. 올해 메리츠화재는 그간 염원했던 1위 손보사 달성이 가시권에 있다고 보고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경영 현황과 과제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6일 10시0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화재는 IFRS17 도입 이후 순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출혈 경쟁을 피하기 위해 영업에는 다소 소극적이었으나 가정 변동 효과로 CSM(보험계약마진) 잔액이 크게 늘었다. 장기보험손익도 더불어 증가했다. 다만 여전히 일부 비중을 차지하는 예실차이익에 대해서는 비판적 지적도 나온다.

메리츠화재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장기보험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국의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관련 제도 변경으로 타 보험사들이 상품 가격을 올리자 메리츠화재가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예실차이익은 줄겠지만 신계약 확대로 장기보험손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CSM 증가했지만…순익 10%가 예실차이익

IFRS17 도입 이후 메리츠화재는 2년 연속 순익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2023년 1조698억원하며 DB손보를 제치고 업계 2위에 올랐다. 2024년에는 순익 1조150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5% 성장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영업에는 소극적이었다. 장기보험의 신계약 확보 경쟁으로 CSM 전환배수가 낮아지자 전략적으로 영업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가정 변동 효과로 손익이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CSM 잔액은 11조1879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7% 증가했다. 이중 경험조정에 따른 증가분이 전년 대비 69배 증가한 151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CSM상각이익은 1조698억원에서 1조1502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예실차 비중이 높은데 따른 지적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말 메리츠화재의 예실차이익은 1688억원으로 전체 당기순이익(1조7105억원) 중 9.87%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대형 손보사인 삼성화재와 DB손보의 예실차이익은 각각 807억원, 550억원으로 메리츠화재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연간 순이익에서 예실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3.9%, 3.1% 정도다.


예실차는 실제 발생한 보험금 및 사업비 합계액이 회사가 예상한 금액보다 더 크거나 작을 때의 손익을 인식하는 계정이다. 최적 가정을 도출해 예실차 금액을 0에 가깝게 관리하는 것이 이상적인 방법이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예상손해율을 높게 추정해 CSM 총액은 작다. 하지만 그 차이를 예실차이익으로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도록 구조를 짰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메리츠화재의 보험금 예실차비율은 9.31%로 당국의 권고 기준(±5%)을 웃돌고 있다.

◇장기보험 본격 확대…제도 변경·보수적 가정으로 유리한 입지

메리츠화재는 지난 2년간 출혈경쟁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영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는 지난 5월 열린 2025년 1분기 메리츠금융 기업설명회(IR)에서 "향후 예실차이익은 감소하겠지만 늘어난 CSM 규모와 손실 부담 계약 감소, 신계약 매출량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장기보험 손익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제도 변경으로 인해 메리츠화재의 가격 경쟁력이 업계 최상위권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무저해지보험의 해지율 가정에 대해 원칙모형을 제시함에 따라 다수의 보험사들은 관련 보험 상품 가격을 높였다. 다만 메리츠화재는 관련 영향이 적어 장기보험에 부문의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예실차이익은 올해 점차 감소할 전망이다. 1분기 장기보험손익은 3688억원으로 전년 동기(4265억원) 대비 14% 감소했는데 그중 예실차이익은 382억원으로 전년 동기 968억원과 비교해 6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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