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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 IB]유증 나선 네오이뮨텍, 빈자리 파고든 한국증권4년전 IPO 주관 하나·미래 제외…적자 바이오기업 유증 이력 주목

이정완 기자공개 2025-06-12 08:01:59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0일 15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면역치료제 개발 기업 네오이뮨텍이 상장 후 4년 만에 유상증자에 나선다. 미국 소마젠에 이어 외국기업 기술특례 상장 2호 기업으로 눈길을 끌었지만 누적된 적자에 결국 주식자본시장(ECM)을 다시 찾기로 했다.

눈길을 끄는 건 유상증자 주관사다. 네오이뮨텍은 하나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앞세워 상장 도전에 나섰다. 이번에는 두 회사가 아닌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택했다. 다수의 바이오 기업 유상증자를 이끈 바 있어 난도 높은 유증 완주에 강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과거 외국기업 특례상장 '2호'로 눈길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네오이뮨텍은 최근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650억원 규모 증자에 나서기로 했다. 네오이뮨텍이 미국 소재 회사이기에 미국에서 원주를 발행하고 우리나라에는 주식예탁증권(DR)을 상장시키는 구조다.

네오이뮨텍은 비슷한 이유로 2021년 상장 당시부터 IB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외국기업의 상장이 드물던 시절 기술특례 2호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본사가 미국 메릴랜드주에 위치해 있다. 다만 창업자인 양세환 박사가 한국인일뿐더러 최대주주도 한국 기업인 제넥신이다.

네오이뮨텍은 핵심 파이프라인인 차세대 면역항암 치료제 'NT-I7'을 앞세워 매출 0원에도 불구하고 상장에 성공했다. IPO 시장 호황과 맞물려 기대감이 컸다. 2010년대 후반 하나증권과 IPO를 준비하다가 한 차례 기술성 평가 문턱을 넘지 못한 뒤 미래에셋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추가했다.

밸류에이션도 만족스러웠다. 공모 희망밴드 상단인 6400원을 훌쩍 넘은 공모가 7500원으로 상장했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약 7400억원이었다. 상장 첫 날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NT-I7 개발이 예상보다 속도가 나질 않았다. 네오이뮨텍은 유상증자를 공시한 뒤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NT-I7의 후속 임상 시험을 신속히 추진하고 재무 안정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술 이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이번 2021년 기업공개 이후 처음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원활한' 증자 위해 당국과 소통역량 가산점

네오이뮨텍은 적자가 지속되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우려에 처한 상황이다. 세전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경우가 3년 중 2회 이상 발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특례상장이라 유예기간을 제공 받았으나 지난해 3000만달러에 가까운 세전손실을 기록해 자기자본의 106%를 넘어섰다. 적자를 줄이거나 자본을 늘려야만 하는 셈이다.

난이도 높은 유상증자인 만큼 주관사 선정에도 공을 들였다. 유상증자 주관 이력이 풍부한 한국투자증권을 찾은 이유다. 특히 바이오 기업 증자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딜을 이끄는 채승용 커버리지1담당(상무)는 다수의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증자에 참여했다.

2023년 적자에 처해있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스피어(당시 라이프시맨틱스)의 11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비롯 마찬가지로 영업적자 상태였던 피플바이오의 202억원 규모 증자를 이끌었다. 이밖에 중소형 코스닥 상장사의 조달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지금도 공작기계 제조사 스맥, AI(인공지능) 테크 기업인 크라우드웍스의 증자를 이끄는 중이다.

적자 기업 유상증자의 경우 금융당국과 소통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최근 코스닥 유상증자를 더욱 깐깐히 심사하면서 수 차례 정정 요구를 받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발행사 입장에서 한국투자증권이 쌓은 중소형주 증자 트랙레코드를 주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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