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식 스틱얼터너티브 대표, 돌연 사임 배경은 6월 말 공식적으로 떠나기로…공동대표 체제와 업무배제 영향 지목
이명관 기자공개 2025-06-23 16:21:38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1일 14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의 양영식 대표가 돌연 6년 만에 회사를 떠나기로 한 가운데, 그 배경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체투자 중심의 자산운용사로서 눈에 빠른 성장세를 견인했던 인물이 내부 권한 재편 과정에서 축소됐던 게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사실 이번 권한 축소가 트리거가 됐을 뿐 양 대표와 모기업 간 불협화음은 지난해부터 감지된다. 모회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상대로 보유하고 있던 스틱얼터너티브운용 지분을 정리했는데, 이 과정이 불화의 불씨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양 대표가 갑작스레 사의를 표명했더 배경으로 공동대표 체제 도입이 꼽힌다. SK리츠 출신의 신도철 대표가 영입이 됐는데, 이 과정에서 양 대표의 투자와 관련된 권한이 대부분 신임 대표에게 넘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신 대표가 CIO로 역할을 수행하게 되면서다. 사실상 주요 업무에서 배제된 것이라는 게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물론 이때 양 대표도 CEO로 3년간의 임기를 보장 받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동대표 체제가 된 이후 양영식 대표가 주요 투자와 관련된 전결을 비롯한 상당한 권한이 신임대표에게 넘어갔다"며 "운신의 폭을 크게 축소시켜놨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장에선 신 대표의 영입과정에서 양 대표와의 교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시장에선 스틱얼터너티브운용이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움직임이 포착되자, 양 대표가 스틱인베스트먼트로 적을 옮길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미 양 대표가 스틱에서 대외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역할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인사가 공개됐고, 양 대표에게 힘이 빠지는 형태가 되면서 결국 결별 수순을 밟고 있는 모습이다.
사실 이번 사의의 시발점이 됐던 이벤트는 약 1년 전 벌어진 지분 매각 이슈가 시작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양 대표는 2019년 3월 스틱얼터너티브운용 초대 대표로 합류하면서 회사 지분 약 17%(양 대표 외 합류 인력 포함 28.6%)를 확보했다. 책임 경영 차원에서 지분을 확보하는 형태였다. 지분 매입엔 사이닝 보너스가 활용됐다. 적지 않은 수준의 지분을 확보한 건 그만큼 스틱에서 양 대표에게 기대하는 바가 컸기 때문이다. 실제 그만큼의 권한까지 부여했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4년이 흐른 지난해 양 대표는 스틱인베스트먼트에 해당 지분을 모두 처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리고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을 매입하도록 했다. 양 대표로선 계속해서 스틱측과 연을 이어가야하는 상황이었다보니 이를 받아들였다. 그렇게 스틱인베스트먼트 지분 1만9035주를 매입했다.
당시 스틱얼터너티브운용 보유 지분의 매각 단가는 상속증여세법에 따라 책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양 대표 입장에서는 엑시트의 가격과 시점 모두 이직할 당시 판단했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여겼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감지됐다는 게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양 대표와 스틱 간 골이 생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1년 후 업무에서 배제됐고, 6년만에 회사를 떠나는 상황에 이른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양영식 대표는 자산운용 초기부터 조직을 설계하고 기관 네트워크를 구축해온 핵심 인물"이라며 "2024년 지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부터 불협화음이 생겼고, 결별에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양 대표의 이탈은 스틱얼터너티브운용이 외형을 빠르게 확장해온 시점과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스틱얼터너티브운용은 2020년 이후 부동산 PF, 물류센터 개발, 도심 오피스 매입 등 다양한 대체자산 영역에서 성과를 냈다. 대표 펀드로는 △2500억원 규모의 성수동 오피스 개발 사업 △NH농협캐피탈 빌딩 에퀴티 투자 △NPL 정상화 펀드 등이 있다. 성장 과정에서 양 대표가 구심점이 됐다.
양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장기신용은행과 한국기술투자를 거쳐 2005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연금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국민연금에서는 대체투자실장과 운용전략실장을 지냈다.
이와 관련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임기가 보장됐던 만큼 예상하지 못했던 결별이라는 입장이다. 이미 CEO로 예우를 해줬고, 거기다 3년의 임기를 보장하면서 키맨이라는 점에선 변함이 없었다는 것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사전에 방향성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있었고, 3년의 임기를 보장해준 상황에서 갑작스레 사의를 표명한 터라 적잖이 당황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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