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 글로벌 줌인]'보수주의 탈피' 풍부한 현금기반 M&A '시동'③지난해 처음 건기식 유통사 인수, 현금성자산 3300억 육박
변세영 기자공개 2025-06-12 07:59:52
[편집자주]
KGC인삼공사가 새로운 2막을 열고 있다. 국내 건기식 경쟁 포화 속 해외로 눈을 돌려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별도법인 출범 이래 처음으로 국내·해외 각자대표 체제에 돌입하는가 하면, 글로벌 마케팅을 확대하며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더벨은 KGC인삼공사의 현재 경영 상황을 분석하고 향후 글로벌 청사진을 폭넓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1일 08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GC인삼공사(법인명 한국인삼공사)가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 제고에 나설지 주목된다. 지난해 KGC인삼공사 출범 이래 역대 처음으로 딜을 단행하며 기조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에는 일본 홍삼기업 인수를 염두에 두고 매물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실탄도 충분하다. 2024년 말 별도기준 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유동)이 3340억원에 달하는 만큼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별도법인 출범 후 처음으로 M&A 실시, 성장 모색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GC인삼공사는 일본 내 홍삼 및 인삼 관련 기업 M&A 등을 고려하고 있다. 구체적인 타깃을 정하지 않고 다각도로 조사 차원에서 매물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일본 사업을 키우고자 하는 목적이다. 인삼공사는 해외에 총 5개 법인을 둔다. 각각 중국, 미국, 대만, 일본, 길림한정 등이다. 중국과 미국에 비해 일본사업 규모가 작은 만큼 비즈니스 규모를 발 빠르게 키우고자 M&A를 염두에 두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법인(한국인삼공사재팬) 매출액은 2021년 112억원에서, 2022년 128억원, 2023년 154억원, 2024년 186억원으로 4년 연속 100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KGC인삼공사는 그간 M&A에 보수적인 기조였다. 그러다 지난해 말 건기식 수입유통사 센트럴팜 지분을 인수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센트럴팜 지분 50.01%를 약 90억원에 인수했다.
투자 규모 절댓값 자체가 큰 건 아니지만, 기업의 히스토리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상당하다. KGC인삼공사가 모회사 KT&G로부터 사업(법인) 등을 넘겨받은 이력은 있어도 외부에서 직접 M&A를 단행한 건 출범 이래 처음이기 때문이다.
센트럴팜은 아마존 1위 프리미엄 액상 비타민 ‘메리루스’와 미국 판매 1위 유기농 건기식 ‘가든오브라이프’ 등 해외 유수 브랜드 유통 사업권을 갖는 업체다. 급변하고 다양해진 건기식 시장의 소비 트렌드에 발맞추고 다양한 건기식과 유통망의 시너지를 도모하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현금자산 줄고 금융자산 늘어, 유동성↑ ‘실탄 충분’
추가적인 M&A를 위한 실탄도 충분한 상태로 분석된다. 단순히 현금성 자산만 보면 2023년 말 1771억원에서 2024년 말 1143억원으로 줄었다. 우선 지난해 실적이 주춤하면서 현금흐름이 다소 악화된 게 영향을 미쳤다. 2024년 별도기준 한국인삼공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49억원으로 전년(1493억원)대비 크게 둔화됐다. 별도기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일제히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997억원을 나타냈다. 기타금융자산 매입에 3600억원을 투입하며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해 순유출이 발생했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8억원으로 2023년(203억원)과 비교해 음수 전환됐다. 차입금 확대보다는 상환에 무게를 두면서 현금 유출 폭이 커졌다.
현금성 자산 감소에도 현금화가 쉬운 ‘기타금융자산’이 늘어나면서 결과적으로 유동성은 더욱 풍부해졌다. 2023년 말 기타금융자산 규모는 1200억원에서 2024년 말 2200억원으로 증가했다. 기타금융자산을 고려한 현금성 자산은 2023년 2971억원, 2024년 3343억원 규모다.
모회사인 KT&G의 기조가 달라진 것도 KGC인삼공사의 추가적인 M&A 가능성을 그려볼 수 있게 만든다. KT&G는 최근 니코틴 파우치 회사 여러 곳을 인수 후보로 두고 투자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KT&G의 M&A가 성사될 시 2011년 인도네시아 담배 제조사 트리스탁티 지분을 인수한 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KT&G는 현재까지 딜과 관련해 확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미래 성장 모멘텀을 확대하기 위해 신규 외부협력 확대, 자체 개발 및 M&A 등 가능성을 다각도로 열어놨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확장 및 마케팅 강화를 위해 다양한 기업과 업무제휴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다”라면서 “일본 건기식 업체 M&A 여부는 확장된 바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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