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대규모 유증' LS마린솔루션, LS전선 참여 '관전 포인트'6월 중 참여 여부 결정, 그룹 차원 해저케이블 사업 강화 의지 재확인 '기대'
유나겸 기자공개 2025-06-12 08:37:32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1일 15시5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마린솔루션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가운데 모회사 LS전선의 참여 여부도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참여 여부는 6월 중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증 대금이 LS전선의 보유 현금을 초과하는 만큼 외부 차입 등의 방법으로 자금을 충당할 가능성이 높다.LS전선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그룹 차원의 해저케이블 사업 강화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동시에 해당 사업에 대한 확신을 시장에 전달하는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주요 자회사 유증마다 참여해온 LS전선
LS마린솔루션은 최근 2783억원대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새로 발행하는 주식 수는 보통주 1957만주로 전체 발행주식(3266만8854주)의 60%에 달하는 규모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로 진행하며 1주당 발행가액은 1만4220원이다. 최종 발행가격은 7월 30일 확정된다.
이번 유증은 대형 포설선 건조에 필요한 시설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이다. LS마린솔루션은 총 3458억원을 투입해 케이블 적재 용량 1만3000톤(t)급의 대형 포설선을 건조할 계획이다.
이러한 가운데 LS마린솔루션 유상증자에 최대주주인 모회사 LS전선의 참여 여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전선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이번 유증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LS전선은 LS마린솔루션 지분 66.75%를 보유하고 있으며 배정받은 신주 100%를 인수할 경우 지분율은 약 67.83%로 1.08%p(포인트) 소폭 상승하게 된다.

당초 LS전선은 유증 참여 결정을 대통령 선거 이후로 미뤄왔다. 다만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1차 신주 발행가액이 확정되는 6월 25일 전후로 이사회를 열고 참여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S전선이 과거에도 자회사인 LS에코에너지, 가온전선 등 주요 계열사의 유상증자에 꾸준히 참여해온 만큼 이번에도 참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문제는 자금 조달 여력이다. 공시된 발행 예정가 1만4220원을 기준으로 하면 LS전선에 배정될 신주 인수 대금은 약 1857억원이다. 다만 LS전선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금융기관 예치금 포함)은 1851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사실상 보유 현금을 전부 투입하더라도 유상증자 대금을 충당하기엔 부족한 상황이다. 외부 차입 등 추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LS전선이 과거 자금 조달 방식에 비춰 이번 투자비도 은행 차입을 통해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 LS전선은 지난해에도 전체 차입금 중 은행 차입금 비중이 60%대를 유지했으며 회사채는 대부분 차환 목적으로 발행해왔다.
설령 LS전선이 추가 차입을 통해 유상증자 재원을 마련하더라도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 큰 부담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LS전선의 별도기준 총차입금은 2조134억원이며 차입금 의존도는 34.8%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전선업과 같은 자본집약적 업종의 특성을 고려할 때 업계 평균 대비 낮거나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전선과 전력 산업은 케이블 생산라인, 포설선, 송전망 구축 등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수적인 구조다. 초기 자본 소요가 크고 수익 회수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외부 자금 조달에 대한 의존은 산업 구조상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LS전선 "아직 내부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
업계에서는 LS전선의 유상증자 참여가 시장 신뢰도 제고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참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의 지분율 희석 우려로 인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최대주주가 유증에 참여할 경우 외부 투자자 입장에서는 해당 사업의 실현 가능성과 수익성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어 오히려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SDI의 유증 당시에도 최대주주인 삼성전자가 배정 지분 100%를 전량 인수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높인 사례가 대표적이다.
특히 LS그룹이 LS전선을 중심으로 해저케이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이번 유상증자에 LS전선이 직접 참여할 경우 시장에 주는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히 자금 조달을 통해 대형 포설선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모회사가 유증에 참여함으로써 그룹 차원의 해저케이블 사업 강화 의지를 명확히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LS마린솔루션이 대형 포설선을 확보하게 되면 양사의 사업 시너지도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설계부터 시공,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포괄하는 턴키 서비스 체제를 갖췄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등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모회사가 자회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지분율 희석으로 인해 경영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이는 지분율이 낮은 경우에 해당하는 시나리오로 해석된다.
LS전선의 경우 이미 66.7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지배력 측면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다. 배정 물량의 100%를 인수한다고 해도 지분율은 약 67.83%로 1.08%p 소폭 상승하게 된다.
결국 업계에서는 만약 LS전선이 LS마린솔루션의 유증에 참여하게 되면 LS그룹이 해저케이블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시장에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있다.
LS전선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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