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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 '신작 없는 성장' 전략 통할까 '스텔라블레이드' PC판 출시, '니케'와의 협업으로 신규 이용자 유입 도모

황선중 기자공개 2025-06-12 08:37:03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1일 14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작 없이도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시프트업이 그 해답을 찾기 위한 전략적 실험에 나선다. 기존 인기작의 캐릭터와 세계관을 엮는 방식으로 신규 이용자를 유입시키겠다는 구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12일 두 개의 핵심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는 콘솔게임 '스텔라블레이드' PC판 출시다. 지난해 4월 콘솔 플랫폼 출시 이후 1년 2개월 만에 PC 플랫폼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승리의여신:니케'와 '스텔라블레이드' 캐릭터들을 공유하는 쌍방향 협업 콘텐츠(DLC)다.

두 게임은 시프트업 실적을 책임지는 대표작들이다. 1분기 매출(422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승리의여신:니케' 76.5%(323억원), '스텔라블레이드' 16.6%(70억원)이었다. 문제는 두 게임 인기 지역이 뚜렷하게 갈린다는 점이다. '승리의여신:니케' 매출 대부분은 동양권에서, '스텔라블레이드' 매출 대부분은 서양권에서 비롯되고 있다.


그만큼 이번 두 이벤트는 단순한 팬서비스가 아니라 서로 다른 팬층을 엮어 매출을 올리려는 치밀한 전략에 가깝다. 우선 '스텔라블레이드' PC판은 다양한 신규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 열쇠다. 이 게임은 서양권에서는 기대만큼의 매출이 나오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동양권에서는 비교적 아쉬운 성적표를 거뒀다.

원인은 명확했다. 콘솔 플랫폼인 플레이스테이션에만 독점적으로 출시된 탓이다. 콘솔게임이 보편적인 북미·유럽과 달리 동양권은 PC게임이나 모바일게임을 선호한다. 콘솔게임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얘기다. 하지만 PC판이 공개되면 플레이스테이션5를 보유하지 않은 이용자들로까지 저변을 확대할 수 있다.

이때 신규 이용자 유입을 극대화하는 수단이 바로 '승리의여신:니케'와의 협업 콘텐츠다. 이 게임은 '스텔라블레이드'와는 달리 국내·일본·중국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만약 두 게임 협업이 적절히 이뤄진다면 '승리의여신:니케' 이용자가 '스텔라블레이드' PC판으로 유입되는 선순환이 나타날 수 있는 셈이다.

이를 위해 시프트업은 '승리의여신:니케'에 등장하는 2D 그래픽 미소녀 캐릭터를 3D 게임인 '스텔라블레이드'에 선보인다. 나아가 화려한 총싸움 전투도 액션게임인 '스텔라블레이드'에서도 즐길 수 있게끔 했다. 반대로 '스텔라블레이드'에 등장하는 3D 그래픽 미소녀 캐릭터도 '승리의여신:니케'에 등장시킬 예정이다.

두 게임의 협업은 단순히 두 게임 캐릭터를 공유하는 수준 이상이다. 김형태 대표는 최근 미디어간담회에서 "이번 협업의 방향성은 스토리 중심 경험 제공에 있고, 기술적 제약을 넘어서 이용자가 캐릭터와 세계관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끔 했다"라고 말했다. 유형석 디렉터는 "서로의 IP가 섞여 진한 감정과 서사가 담겼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구보고서에서 "스텔라블레이드 PC판은 사전구매부터 돌풍을 일으킨 만큼 6월 내에 100만장 판매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스텔라블레이드 PC판 판매량 예측은 섣불리 하기 힘들지만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출시된 것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스테디하게 팔려나가면서 우리가 기대한 수치 이상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존 자산만으로 신작 부재라는 한계를 돌파해 보겠다는 시프트업의 고도의 전략이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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