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운드리, 닌텐도부터 차량용까지 '반전 다지기' 스위치2 글로벌 흥행 가도, 칩셋 가동률 상승 기대…오토톡스 물량 수주 전망
김경태 기자공개 2025-06-13 08:52:38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1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최근 수년간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에서 조금씩 반전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파운드리사업부가 칩셋을 생산해 납품한 닌텐도 스위치2가 크게 흥행했다. 선단공정은 아니지만 추가 주문이 불가피해 가동률이 더 올라갈 수 있고 엔비디아의 신뢰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게 긍정적인 대목이다.동시에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 확대를 위해서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퀄컴이 인수한 이스라엘 기업 오토톡스(Autotalks)가 삼성 오스틴 공장을 찾았는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관련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미국에서 열리는 '오토센스 2025' 행사에도 참여해 잠재 고객사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2 '대흥행', 추가 주문 불가피…삼성 파운드리 중요 역할
닌텐도는 11일 발표를 통해 스위치2 출시 이후 글로벌에서 나흘 동안 350만대가 넘게 팔렸다고 밝혔다. 이는 닌텐도의 하드웨어 제품 판매 중 역대 최대치다.
스위치2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삼성전자도 덩달아 수혜를 입게 됐다. 스위치2에는 엔비디아가 만든 테그라 T239 칩셋이 들어간다. 이 칩셋은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8㎚(나노미터) 공정으로 생산되고 있다.
이번 수주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에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 스위치1에 쓰인 엔비디아 테그라 X1 칩셋은 대만 TSMC가 만들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일감을 따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삼성전자를 선택한 배경으로 TSMC의 생산능력 포화 상태와 선단공정이 아니라는 점 등을 거론한다. 하지만 최근 엔비디아가 파운드리는 TSMC, 메모리는 SK하이닉스와 밀월을 강화해 온 추세를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와의 신뢰 구축 외에 향후 추가적인 가동률 상승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닌텐도는 내년 3월까지 스위치2를 1500만대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이전 스위치는 2017년 출시 후 글로벌에서 1억2500만대가 팔렸다. 업계에서는 최근의 매진 사태와 리셀 가격 상승 등 소비자들의 호응도를 고려하면 전작의 판매량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만큼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도 바삐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지는 셈이다.

◇이스라엘 오토톡스 차량용 반도체 '수주'…오토센스 참가, 고객 발굴 '집중'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주에도 집중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고 있다.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올 5월에는 이스라엘 오토톡스 관계자들이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을 찾았다.
오토톡스는 이스라엘의 차량대사물통신(V2X·Vehicle-to-Everything) 전문 팹리스 기업이다. V2X는 차량이 도로 주변의 다양한 요소들과 무선 통신으로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기술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인더스트리ARC는 글로벌 V2X 칩셋 시장이 2031년까지 239억달러(한화 약 32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토톡스는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긴밀한 협력 관계인 퀄컴에 인수됐다. 퀄컴은 이달 5일(현지시간) 오토톡스를 인수했다며 차량용 플랫폼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Snapdragon Digital Chassis) 제품군을 확장하고 차량 간 직접 통신 기반의 안전 시스템 구축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오토톡스의 칩셋 생산을 수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사측 관계자들이 오스틴 공장을 찾은 핵심 배경이 PPAP(Production Part Approval Process)이기 때문이다.
PPAP는 반도체 제조사가 고객사에 공정 신뢰도를 입증하는 공식 절차다. 수주가 확정된 상태에서 양산을 위한 마지막 승인 단계에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잠재 고객사를 추가로 발굴하기 위해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오토센스 2025'에 핵심 스폰서로 참여한다.
아울러 켈빈 로(Kelvin Low) 부사장을 내세워 발표도 진행한다. 로 부사장은 Arm 출신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미국법인에서 사업전략, 사업개발, 시장조사분석 업무를 맡다가 올 4월초께부터 파운드리 마케팅도 담당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설계 자동화(EDA) 분야의 강자인 미국 케이던스(Cadence)도 삼성전자에 힘을 싣는다. 마이클 포스너 시니어 제품그룹 디렉터가 로 부사장과 함께 발표에 나선다. 완성차 등 고객사들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반도체로 구현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와 케이던스가 어떤 사례들을 만들어냈는지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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