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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강스템바이오텍, 2년마다 주주배정 증자 반복"신약개발 위한 불가피한 결정, 추가 증자계획 없어"

이종현 기자공개 2025-06-12 08:23:54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2일 08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질환 치료제 기업 강스템바이오텍이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골관절염 치료제 임상 등 운영자금 확보가 주목적이다. 지난 2015년 상장 이후 이번이 네번째 증자다. 2020년대 들어 2년 단위로 증자가 반복되고 있는 추세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스템바이오텍은 492억원 규모의 유증을 결정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다.

유증을 통해 발행하는 신주의 수는 3800만주다. 총 주식 수 대비 67.7%에 달한다. 예정발행가액은 1295원으로 오는 8월 구주주와 실권주에 대한 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납입기일은 8월 25일이다.

유증 금액 대부분은 운영자금에 활용된다. 가장 집중하는 것은 임상시험이다. 골관절염 치료제인 '오스카(OSCA)'의 국내외 임상 및 장기추적조사에 201억원,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퓨어스템-에이디주' 장치주적조사에 25억원을 투입한다. 임상시험 투입 비용은 227억원이다. 나머지 금액은 오가오니드 연구개발, GMP 시설투자, 기타운영비 등 명목으로 쓰인다. 14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강스템바이오텍이 주주배정 유증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기업공개(IPO)를 한 후 2018년과 2021년, 2023년 유증을 실시했다. 올해가 네번째다.

눈길을 끄는 것은 유증 규모다. 강스템바이오텍은 2018년 유증 때 총주식의 25.3%를 신주로 발행했다. 2021년 때는 48.29%, 2023년에는 47.36%를 발행했는데, 그간 주주배정 유증으로 조달한 자금의 총액은 959억원에 달한다. 이번 유증까지 더하면 1451억원을 주주배정 유증으로 확보하는 셈이다.

계속해서 유증을 실시하는 것은 본업에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77억원, 영업이익 -148억원을 기록했다. 손실 규모를 줄였다지만 손익분기점(BEP) 달성은 요원하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자회사 크로엔을 매각하면서 전체 매출 규모도 줄었다.

1분기에도 매출액 9억원, 영업이익 -47억원으로 손실 기조를 이어갔다.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1분기까지 누적된 결손금은 1717억원에 달한다.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의 임상 3상 실패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강스템바이오텍은 해당 치료제의 임상 성공 후 판매로 현금 창출을 기대했지만 지난해 7월 임상 실패로 계획이 무산됐다.

투심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법인세차감전순손실(이하 법차손) 요건을 피하려면 조달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강스템바이오텍은 2023년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차감전순손실 비율 51.9%를 기록했다. 2024년에는 크로엔 매각으로 순손실을 줄이면서 위기를 넘겼다.

올해 전년 수준의 손실을 기록할 경우 법차손 비율이 50%를 넘을 수 있다. 이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최종 실권주에 대해서는 삼성증권이 50%, NH투자증권이 30%, 한양증권이 20% 비중으로 인수할 예정이다.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강스템바이오텍은 기업설명회 자리에서 "이번이 마지막 유증"이라고 말했다. 임상 중인 신약 개발 비용을 위한 불가피한 증자로, 앞으로 추가 증자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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