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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행 알룩스…기관 투자자 자금회수 위기 하일랜드에퀴티·케이알벤처스 손실 가능성 높아

이명관 기자공개 2025-06-23 16:22:29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2일 15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알루미늄 휠 제조업체 알룩스가 결국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최대주주 이성봉 대표 체제를 유지한 채 외형 확대를 추진했지만, 투자 후 실적 반등에 실패하면서 하일랜드에쿼티파트너스를 비롯한 기관 투자자들은 자금 회수 가능성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알룩스는 최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그후 재판부는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모든 회생채무액에 대한 강제집행, 가압류, 경매절차를 임의로 진행할 수 없게 한 절차다.

전주지방법원은 신청서와 각종 자료들을 검토한 뒤 갑진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관련 대표자 심문기일은 오는 24일 개최된다. 이와 관련 알룩스는 차병문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알룩스는 전북 김제에 본사를 둔 알루미늄 단조휠 전문 제조사다. 2001년 설립 이후 꾸준한 성장세로 이어왔다. 주로 트럭·버스·트레일러 등 상용차용 알루미늄 단조 휠 및 허브, 자동차 부품 제조를 주업으로 하고 있다. 2020년을 전후해 정부 지원 사업과 수출 확대 전략을 병행하며 외형 성장을 도모해왔다.

이 같은 성장성에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부터 투자가 이어졌다. 가장 먼저 알룩스에 투자한 곳은 하일랜드에퀴티파트너스였다. 하일랜드2020제6호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수십억원 정도를 알룩스에 투자했다. 이어 이듬해인 2021년엔 디에스엔인베스트먼트가 투자 행렬에 가세했다.

다만 이후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투자매력이 떨어졌고, 신규 투자는 주춤했다. 2022년 매출은 550억원으로 신장됐지만,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51억원으로 손실을 냈다. 적자 전환의 원인으로 과도한 이자비용 부담과 환리스크, 보유 자산의 대규모 감가상각 등이 꼽혔다. 알룩스 입장에선 다행스럽게도 이듬해엔 2023년 곧바로 5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빠르게 반등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때 케이알벤처스가 새롭게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디에스엔인베스트먼트의 구주를 매입하면서다.

결과적으로 당시 의사결정이 두 투자기관의 명암을 갈랐다. 2024년 알룩스는 매출 60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영업이익은 3억원에 머물렀다. 전년 51억원에서 대폭 쪼그라든 규모다. 이에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5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2020년 이후 공격적인 설비 확충과 외형 확대를 지속했지만, 고정비 구조를 감당하지 못한 채 수년간 누적된 적자와 유동성 한계에 직면한 결과였다. 유동부채 규모만 392억원에 달했다. 2024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1200만원에 불과할 정도였던 터라 금융비용을 감당하기에도 힘든 상황에 이르렀던 셈이다. 이에 결국 버틸 체력이 없다고 판단, 법정관리행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기관 투자자 입장에선 회수 전략 재검토가 불가피한 상황에 이른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체 포트폴리오를 살펴봐야겠지만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보통 우선주 투자자들의 경우 투자기업이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건질 수 있는 게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법정관리를 거치게 되면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대부분 회수하기 어렵게 된다.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되면 보통 주주들의 몫은 없다. 채권자 중심으로 변제 계획이 세워진다. 채권자의 경우 담보권의 유무에 따라 변제율에서 차이가 난다. 담보권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변제율이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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