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코리아에셋 '피규어AI' 펀딩 나선다…NH증권 모집 불발 330억 규모, 6월 중 모집 무게…높아진 밸류에 투자 망설이는 기관

이지은 기자공개 2025-06-19 14:51:10

[편집자주]

금융사 리테일 비즈니스의 본질은 상품(Product) 판매다. 초고액자산가(VVIP)부터 평범한 개인, 기관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선택을 이끄는 핵심은 결국 차별화된 상품이다. 다만 한 번 팔린 상품의 사후 관리는 느슨해지기 마련이고 기초자산의 변동 양상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국내 리테일 창구의 '핫'한 상품을 조명하고 그 뒤를 잇는 행보를 쫓아가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2일 13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미국 로봇 스타트업인 피규어AI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최근에는 설립 조합의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여러 기관 투자자들과 접촉점을 넓히고 있다. NH투자증권 리테일 고객의 자금을 모집할 기회가 있던 것으로 알려지나 이는 불발됐다. 기업가치가 1년 만에 크게 뛴 것이 발목을 잡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330억원 규모의 피규어AI 신주에 대한 직접투자 자금을 모집하기 위해 여러 기관들을 대상으로 의사를 묻고 있다.

피규어AI는 시리즈 C 투자를 진행 중이며 총 15억달러(약 2조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금번 단계에서 조달하고자 한다. 기업가치는 약 395억원달러(약 55조원) 수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피규어AI는 2022년 설립된 이래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굵직한 기업들로부터 6억7500만달러 상당의 투자유치를 받으며 성장해오고 있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로봇용 AI 모델인 '헬릭스'(Helix)가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이 물류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강조했다.

국내 금융사로서는 해외 벤처투자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이례적으로 잡았다는 평가다. 아너스자산운용 또한 피규어AI의 시리즈 C 단계에 52억원 규모의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미국 현지에서 운용사(GP) 역할을 하는 벤처캐피탈(VC) 얼라인벤처스(Align Ventures) 조합에 출자하는 재간접 형태였다.

이달까지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자금 모집을 마무리해야할 것이란 지적이다. 당초 4~5월 중 딜 클로징(Closing)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피규어AI의 조달금액이 워낙 큰 탓에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330억원 모집을 위해 기관들을 접촉하곤 있으나 일정이 다소 빠듯해보인다는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리테일 고객 자금을 해당 조합에 출자하는 안을 검토했다. 다만 결국에는 불발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껏 높아진 밸류에 투자를 망설였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시리즈 B 투자 당시 평가됐던 26억달러(당시 약 3조7700억원)보다 15배 높은 몸값이 책정되는 등 기업가치가 단기간 내 크게 올랐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주 가격이 1년 만에 10배 이상 높아져서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가 포착된다"며 "시리즈 C 단계에서 조달하고자 하는 금액도 워낙 큰 데다 기업가치도 낮아 모집이 쉬워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로봇용 AI 모델 '헬릭스'(Helix)가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이 물류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 출처 : 피규어AI 유튜브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