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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한미 경영권 분쟁의 교훈 '주주관리' 소통 늘린 계기 됐다3년간 첫 소액주주 대상 별도 행사 진행, 대주주·전문경영인 주주 소통 강화 '공감'

김성아 기자공개 2025-06-13 08:19:4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2일 14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한미약품그룹을 뒤흔든 경영권 분쟁은 대주주간 갈등으로부터 비롯됐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소액주주의 중요성을 절감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분쟁 종식 후 한미약품그룹이 곧바로 기업가치제고계획을 발표한 배경이다.

'한미표' 밸류업 정책의 첫 단추는 주주소통 강화다. 그간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진행했던 기업설명회(IR)를 소액주주 대상으로 확대했다. 또 R&D 데이 등 경영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IR 기회를 늘렸다.

◇경영권 분쟁으로 늘어난 소액주주 소통, 정례화도 약속

한미사이언스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소액주주 대상 간담회를 2차례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가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별도 행사를 개최한 것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이래 처음이다.


소액주주와의 소통이 본격화된 배경은 지난해 발생한 경영권 분쟁에 있다. 경영권 확보를 위한 표 대결로 이어진 분쟁에서 20% 남짓한 소액주주의 표심은 '캐스팅 보트'로 작용했다.

대주주들은 소액주주 표심을 잡기 위한 소통에 나섰다. 임주현 부회장과 임종훈 전 대표가 직접 등판했다. 개인 최대주주이자 한미약품그룹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도 별도 소액주주 간담회를 진행한 바 있다.

표심 확보를 위해 마련한 자리지만 대주주들은 주주소통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임 부회장은 작년 7월 소액주주 간담회를 마치면서 정기적인 주주 소통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IR 강조한 CEO, 구체적 소통 계획 마련은 '아직'

주주와의 소통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비단 대주주만이 아니다. 한미사이언스 첫 전문경영인으로 온 김재교 부회장 역시 주주 대상 IR을 강조하는 인물이다.

김 부회장은 1999년 국내에 처음으로 한국IR협의회가 만들어지고 산업계 IR 활동이 꿈틀거리던 시기인 2000년대 초반 기능적으로 존재하던 유한양행 내 IR 조직을 본 궤도에 올린 인물이다.

그는 과거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IR의 본질은 정보를 기업과 투자자가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기업 설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나 주주들의 평가와 피드백을 수용하고 소통하면서 함께 주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이 진정한 IR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 영입 후 한미약품그룹은 주주 소통 확대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3월 기업가치제고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0년간 처음이다. 계획서에는 주주들을 대상으로 C레벨 참여 IR 행사 개최, 투자자 대상 한미약품 시설 방문의 날 도입 등 소통 확대 방안 등이 담겼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실현 계획은 잡히지 않았다. 한미사이언스는 올해 단 한 차례의 IR도 공시하지 않았고 한미약품은 기관을 대상으로 한 NDR, 컨퍼런스콜 등만 다섯 차례 진행했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기를 정한 정례화 단계는 아니지만 소액주주 소통 확대 방안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R&D 데이 등 작년에 시도했던 소통 방안에 대해서는 올해도 역시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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