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시장 경쟁체제 점검]제주항공, 여객운송 실적 완연한 '회복세'⑩연초 리스크 딛고 3월부터 상승세…'성수기' 3분기 기대감 상승
고설봉 기자공개 2025-06-16 07:44:47
[편집자주]
항공시장 재편작업이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 중심의 FSC 통합에 이어 활발히 추진되던 LCC 인수합병도 중단되고 있다. 항공시장 개편의 다크호스로 등장했던 대명소노그룹이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포기하면서다. LCC간 합종연횡이 중단되면서 한진그룹 1강 체제는 더욱 공고화 할 전망이다. 반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LCC들의 체급 불리기는 요원해졌다. 1강 다약 체제가 고착화하는 항공시장 경쟁체제를 점검하고 각 항공사별 생존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2일 14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의 경쟁력이 올 상반기 저하된 것으로 평가된다. 연초 무안공항 사고 이후 운항편 축소에 따른 여객운송 비중이 감소했다. 경쟁사들의 항공시장 성장에 대응해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 1위 제주항공은 오히려 성장통을 겪고 있다.다만 제주항공은 2분기 들어서며 사고 여파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1~2월에 비해 3~4월 항공편이 늘어나고 탑승객 수도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다만 기초체력이 저하돼 있는 상황에서 얼만큼 빠르게 리스크를 털어낼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항공편·탑승객 수 줄어든 제주항공, 시장 점유율도 하락
제주항공의 올 1월부터 4월까지 실적은 예년에 비해 다소 축소됐다. 주력인 여객운송사업에서 운항편과 탑승객수 모두 확연한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초 발생한 무안공항 사고 영향으로 영업활동이 위축된 것으로 평가된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누적 제주항공을 탑승한 여객수는 352만858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적 항공사에 탑승한 총 여객 2914만2379명의 12.11%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적사 11곳 중 제주항공은 여객점유율 5위를 기록했다.
올 4월 누적 여객점유율 1위는 대한항공으로 총 여객 가운데 26.29%를 수송했다. 뒤를 이어 아시아나항공 18.31%, 티웨이항공 12.42%, 진에어 12.11%, 제주항공 12.11%를 각각 기록했다. 이외 여객 점유율 10%를 넘긴 한공사는 없다.

제주항공이 여객 점유율에서 5위로 밀려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현재 경쟁체제가 구축된 2018년 이후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제주항공은 항상 3위를 기록했다. 또 LCC 가운데선 가장 규모가 크고 시장 점유율이 높은 1등 항공사로 군림했다.
실제 지난해까지만 해도 제주항공은 확실한 LCC 1위 지위를 고수해왔다. 지난해 4월 누적 제주항공의 여객 점유율은 15.23%로 대한항공(24.39%), 아시아나항공(17.17%)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쟁 LCC인 진에어(12.43%), 티웨이항공(11.68%)과 격차는 최대 3.55% 포인트로 컸다.
2023년에는 상황이 더 좋았다. 2023년 4월 누적 제주항공의 여객시장 점유율은 16.10%로 FSC인 아시아나항공(16.53%)을 턱밑까지 추격했었다. 같은 기간 경쟁 LCC인 진에어는 13.87%, 티웨이항공은 13.89%로 제주항공과 격차가 벌어져 있었다.
◇제주항공의 회복세, 관건은 7월 성수기
연초 리스크를 딛고 제주항공은 지난 3월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항공기 및 항공사 운영 시스템에 대한 일제점검 등을 실시하며 항공편을 축소했었지만 이후 정상화가 진행되면서 3월부터 항공편을 늘리고 그에 따라 여객수도 증가세를 보였다.
올 1월 제주항공이 띄운 항공편은 총 8146편이었다. 이에 따른 공급좌석수는 151만7010석이었다. 그러나 2월에는 항공편이 7139편으로 12.36% 가량 줄었다. 공급좌석수는 134만2293석으로 11.52% 가량 줄었다.
그러나 3월부터 다시 운항이 정상화 되면서 항공편은 7803편으로 늘었고 공급좌석수도 146만8029석으로 확대됐다. 이어 4월에는 항공편이 8053편으로 증가하고 공급좌석수는 151만5669석으로 1월과 비슷한 수준까지 확대됐다.
여전히 올 1월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4월 이후 정상적인 운항실적이 달성되는 모습이다. 특히 1~2월이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3~4월의 일부 항공편 축소는 예년과 비교해 크게 영업환경이 악화된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다만 문제는 1~2월 성수기에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펼치지 못한 데 따른 리스크가 연중 이어질 것이란는 점이다. 3월 이후 항공편 운항이 정상화 됐지만 연간 매출 등에는 여전히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847억원, 영업손실 326억원, 순손실 32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30.8% 가량 줄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 전환했다.
시장에선 제주항공이 올해 연간 영업이익 달성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제주항공의 여객 공급과 수요가 회복되고 있지만 1분기 피해가 너무 컸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최대 성수기인 오는 3분기 실적이다. 7월부터 시작되는 성수기에 제주항공이 얼만큼 공급을 늘리고 탑승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올해 항공업계 판도를 가를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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