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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1000억 EB 발행 추진…시장 반응은 '냉랭' 롯데글로벌 풋옵션 대응, '교환 대상' 롯데쇼핑 주가 상승 의문

윤준영 기자/ 감병근 기자공개 2025-06-13 07:55:24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2일 15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지주가 롯데글로벌로지스 풋옵션 대응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본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다. 롯데쇼핑 주식을 교환대상으로 교환사채(EB) 발행을 검토하고 있지만 해당 구조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재무적투자자(FI)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롯데쇼핑 지분을 교환대상으로 하는 EB 발행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투자할 재무적투자자(FI)를 구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지주는 호텔롯데와 함께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을 되사오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FI였던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에이치PE)의 보유 지분을 약 3800억원에 사와야 하기 때문이다.

EB 발행 규모는 약 1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롯데지주와 호텔롯데는 각각 3074억원, 726억원을 들여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을 되사야 한다. 롯데지주는 지난 6월 초 증권사 두 곳으로부터 PRS 방식으로 약 1260억원을 조달키로 했다. 여기에 1000억원을 더 외부에서 조달하고 나머지 약 800억원은 자체 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으로 분석된다.

롯데지주는 국내 한 대형 회계법인을 통해 중소형 PEF 운용사를 대상으로 투자자를 물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식적인 투자 유치까지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자본시장에서 기존 FI였던 에이치PE를 대체할 기관을 찾아보자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시장의 반응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점이다. 우선 롯데쇼핑 지분을 교환대상으로 하는 구조 자체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는 곳들이 많다. 현재 롯데쇼핑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내수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부진으로 백화점과 마트, 온라인 사업 등의 매출이 대부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롯데지주가 제시할 EB 금리가 매력적일 가능성도 적다는 의견이 다수다. 롯데그룹과 다수 거래를 해본 시장 관계자들은 해당 EB 금리가 5%를 웃돌 가능성은 적다고 입을 모은다. 롯데쇼핑 주가의 업사이드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결국 5%의 수익률을 보고 투자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두 자릿수 내부수익률(IRR)은 내야 '안정적'이라고 평가 받는 PEF 운용사로서는 선뜻 투자하기가 쉽지 않은 셈이다.

롯데지주가 새롭게 FI를 찾아나서는 것은 당장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는 작년 말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이 약 2214억원에 이른다. 이미 1000억원을 증권사로부터 조달키로 한 만큼 나머지 약 2000억원을 내부에서 마련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롯데그룹 측은 이미 롯데글로벌로지스 풋옵션 대응 자금은 마련돼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IPO가 불발되기 전에도 에이치PE에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보전해줘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롯데글로벌로지스 공모가 밴드가 1만3500~1만5000원으로 다소 낮게 산정됐다. 이에 에이치PE가 구주매출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이 공모가 하단 기준 859억원에 그쳤다. 롯데지주가 에이치PE에 나머지 원금과 이자로 2000억원을 웃도는 금액을 돌려줘야 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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