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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YG엔터, 중국법인 완전 자회사로 '한한령 해제 채비'베이징 지분 전량 취득하기로, 중국 훈풍 맞춰 사업 전면 재정비

서지민 기자공개 2025-06-16 07:43:34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3일 09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중국 현지 법인을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격상시키며 직접 관리에 나선다. 엔터업계가 한한령 해제 기대감 속에서 중국 시장 재진입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이뤄진 일이다. YG엔터테인먼트 역시 선제적 지배구조 개편으로 중국 사업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이사회를 열고 YG엔터테인먼트아시아(YG ENTERTAINMENT ASIA LIMITED)가 보유한 YG엔터테인먼트베이징(YG Entertainment Beijing Limited) 지분 전량을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2012년 홍콩에 100% 자회사인 YG엔터테인먼트아시아를 설립하고 2013년 중국 법인 YG엔터테인먼트베이징을 설립했다. 중국 현지에 직접 법인을 설립하기가 어려워 홍콩에 설립한 중간 지주사를 통해 중국에 우회투자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고 규제가 완화되면서 직접 중국에 법인을 설립할 수 있게 됐지만 수년간 YG엔터테인먼트베이징을 손자회사로 남겨 뒀었다. 설립 12년 만에 YG엔터테인먼트베이징을 자회사로 격상하기로 결정해 눈길이 쏠린다.

손자회사를 자회사로 격상시키는 조치는 본사 차원에서의 지원과 통제력을 강화해 핵심 사업의 회복과 재정비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 사업에 대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YG엔터테인먼트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일원화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최근 커지고 있는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2017년 사드(THAAD) 배치 이후 한국 콘텐츠 심의를 취소하고 연예인들의 중국활동을 거부하며 한국과의 문화교류를 사실상 중단했다.

특히 YG엔터테인먼트는 2016년 빅뱅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활발한 공연을 펼치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다. 2016년 YG엔터테인먼트아시아의 연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5억원, 1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한령에 따라 한순간에 중국 활동이 가로막히며 현지 법인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YG엔터테인먼트아시아는 2017년부터 2024년까지 8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적자 누적으로 인한 자본 훼손도 계속됐다.


YG엔터테인먼트는 YG엔터테인먼트아시아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018년 31억원, 2022년 22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그러나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2024년 홍콩 법인의 지분 가치를 전액 손상차손 처리했다.

최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는 새 정부 출범에 따라 한중 관계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SM, 하이브 등 주요 엔터사들이 잇따라 중국 법인을 신설하거나 텐센트와의 협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YG엔터테인먼트도 다시 중국 시장에 대한 전략적 집중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실제 실적 흐름도 긍정적이다. 2025년 1분기 YG엔터테인먼트아시아의 연결 매출액은 4억8467만원으로 전년 동기의 18배 규모로 확대됐다. 당기순이익은 2억7777만원을 기록하며 수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중국 시장 회복을 염두에 두고 사업적으로 준비를 해야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중국 법인을 직접 관리해 의사결정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고자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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