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청산가치 우위, '인가 전 M&A' 새 국면 맞이계속기업가치 2.5조·청산가치 3.7조원 책정, 법원 허가 시 회생계획안 제출은 연기
김혜중 기자공개 2025-06-18 07:44:07
[편집자주]
'메가푸드마켓' 전환을 통해 반등을 도모하고 있던 홈플러스가 결국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영업실적 부진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중단기적으로 재무 구조 개선 여력이 크지 않아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이 트리거로 작용했다. 금융 구조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지만 고객들에게 브랜드 신뢰도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벨은 홈플러스의 영업 현황과 재무 상황, 향후 대응 전략에 대해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2일 15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일회계법인이 홈플러스 조사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한 가운데 계속기업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게 나왔다. 이에 홈플러스 관리인인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과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이사는 13일 법원에 인가 전 M&A를 신청할 예정이다.그동안 최대주주 MBK파트너스는 영업활동 지속을 통한 기업 회생에 초점을 두고 있었지만 이번 조사보고서 결과로 회생절차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향후 원매자 물색 등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12일 삼일회계법인은 홈플러스 본사에서 채권단을 대상으로 ‘조사보고서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서는 법원이 지정한 조사위원 삼일회계법인이 지난 3월부터 3개월간 작성한 조사보고서의 내용과 향후 진행 계획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홈플러스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낮게 책정됐다는 점이다. 향후 10년간 홈플러스가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잉여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계속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 수준이다. 다만 지금 당장 청산했을 때의 기업가치는 3조7000억원이다. 청산 시 얻을 수 있는 효용이 영업을 지속했을 때보다 높다는 의미다.
홈플러스는 그동안 꾸준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을 것을 염두에 두고 정상 영업과 임대료 인하, 채권단 이자율 감면에 초점을 두고 회생 절차를 밟아 왔다. 다만 이번 조사보고서의 결과로 회생 절차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는 평가다.
홈플러스 관리인인 김 부회장과 조 대표는 여전히 청산가치보다 계속기업가치가 높다는 의견이다. 관리인 의견서도 함께 법원에 제시할 예정이다. 다만 법원은 조사위원의 조사보고서를 가장 객관화된 정보로 받아들이는 만큼 기업가치가 번복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홈플러스 측은 청산가치가 더 높게 책정된 배경에 대해서 자산 규모가 6조8000억원 수준이지만 부채 총계는 2조9000억원으로 약 4조원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유 중인 부동산 자산과 지난해 자본으로 전환된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인가 전 M&A로 가닥이 잡힐 경우 홈플러스 측은 원매자 물색에 집중하게 될 전망이다. M&A 추진 기간 역시 추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인가 전 M&A는 우선협상 대상자를 정해두고 공개 입찰을 병행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개입찰 대비 매각 실패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다만 이는 원매자가 전제가 된다. 인수 의향을 보이는 곳이 없다면 최악의 경우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게 책정된 이상 홈플러스의 독자적인 영업활동을 통한 회생 계획은 불가능해졌고, 이에 분리매각 등의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인가 전 M&A’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인수자금 형태로 유입되는 신규자금을 통해 채권단은 조기에 채권을 회수할 수 있다”며 “홈플러스 영업 지속을 통해 직원들의 고용안정은 물론 협력사도 안정을 되찾는 등 모든 부분에서 빠르게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비용절감 효과' SK렌터카, 1분기 수익성 '상승세'
- [화웨이 AI 굴기]하이실리콘, IP 내재화로 ‘설계 독립’ 가속
- [지배구조 분석]오하임앤컴퍼니 매각 공식화, 창업주 엑시트 '채비'
- [드라마 제작사 생존기]퍼스트맨스튜디오, 오징어게임 덕 '독보적 수익'
- [i-point]킵스파마 '오랄로이드', 비글견 생체이용률 38% 확인
- [Company Watch]'기소혐의 변경' 대유, 상폐 소송 변수 '촉각'
- [영상]삼성·SK부터 삼진까지, 보스톤 BIO USA 결집한 'K-바이오'
- [코스닥 오버행 리스크 체크]'대주주 변경' 오늘이엔엠, 전주인 지분 시한폭탄 '변모'
- [JPI헬스케어 IPO]FI 일괄 매각 제한 확약에도 '6개월 오버행' 이슈 잔존
- 삼천당제약 '시밀러' 첫 해외진출, 라이벌 등장 '변수'
김혜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상법 개정안 통과]신세계, '9.1%' 자기주식 활용에 쏠리는 눈
- [다이닝브랜즈그룹 돋보기]성공적 '볼트온', 글로벌 외식 기업으로 발돋움
- [상법 개정안 통과]'3%룰' 강화, 사조그룹 출자구조 향방은
- '슈퍼·패션' 통합 이랜드리테일, 효율화에 '방점'
- [지배구조 분석]온타이드 매각 크리스에프앤씨 오너2세, 글로벌 확장 집중
- [지속가능경영 리뷰]'규제 리스크' 직면 한샘, '공정거래' 중대 이슈로 추가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알리·테무' C커머스, 외국 자본 공정위 리스크 '관건'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확장세' 온라인 유통기업, 온·오프라인 결합 '매력'
- [지속가능경영 리뷰]'새출발' 미스토홀딩스, 'CFO' 앞세워 리스크 선제관리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대형마트 신규사업자, 인수 참여 유인 따져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