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마스턴운용, 금융당국 제재 앞두고 '탄원서 요청' 업계 지지확보 통해 징계수위 완화 노림수

이명관 기자공개 2025-06-23 16:23:32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3일 09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마스턴투자운용 및 김대형 전 대표에 대한 제재심의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마스턴투장운용이 리츠 중심 운용사들에 탄원서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번 요청은 김 전 대표가 간접투자시장 형성과 리츠 제도 확립에 기여한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금융당국의 제재 수위를 완화해달라는 취지로 읽힌다.

1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은 최근 복수의 리츠 자산운용사들에 문건을 보내 김대형 전 대표에 대한 탄원서를 작성해줄 것을 요청했다. 해당 문건에는 김 전 대표가 지난 23년간 리츠 제도의 개척과 성장에 기여해왔다는 점, 마스턴이 2010년 창업 이래 36조원 규모의 대체투자 운용사로 성장하는 데 중심적 역할을 했다는 점이 서술돼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문건을 통해 “김대형 전 대표에 대해 선처해 주시기를 요청드린다”며 “이번 일을 뼈아픈 반성의 기회로 삼아, 다시 한 번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전 대표가 마스턴 창업 전부터 코람코자산신탁 재직 당시 리츠 시장의 개척기를 이끌었고, 한국리츠협회장을 역임하며 정책과 제도 개선에도 기여한 점을 강조했다. 2014년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을 받은 이력도 포함됐다.

마스턴투자운용이 그래비티자산운용에 매각을 완료한 ‘강남파이낸스플라자’ 전경. 제공: 마스턴투자운용

제재 심의에 앞서 리츠·부동산투자 업계로부터 일정 수준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일부 리츠 운용사들은 비공식적인 공감 표명을 했고, 서면 제출 여부는 개별 판단에 따라 갈리는 모습이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이 탄원서가 각 운용사의 자율 판단 하에 작성되기를 원한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업계 일부에선 해당 요청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리츠 AMC 관계자는 “김대형 전 대표의 공적에 대해선 업계 모두가 공감하지만, 당국 제재가 진행 중인 사안에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공감은 가지만 문서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리스크가 있다”며 “운용사 입장에선 다소 난감한 요청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마스턴투자운용에 대한 기관주의 또는 경고 수준의 경징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안에 따라 김 전 대표에 대한 중징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해부터 금융감독원(금감원)과 국세청 등 사정기관으로부터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아왔다. 대주주와 경영진의 사익 추구 행위와 관련된 내용이 주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상장 및 비상장 리츠를 포함해 부동산 펀드, PFV, 부동산신탁 등 다양한 구조의 대체투자 상품을 운용하고 있는 국내 대표 운용사다. 최근에는 물류센터·오피스·생활형 부동산 위주로 리츠 상품을 적극적으로 확장 중이다.

마스턴투자운용의 리츠 사업은 국토부 등록 AMC 형태의 리츠 위탁운용과, 자산운용사 내 리츠펀드 운용의 양축으로 구성돼 있다. 이런 가운데 대표의 공백이나 제재로 인한 인력 교체가 발생할 경우, 일부 등록요건이나 심사 기준 충족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