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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먹거리 찾는 희림건축]정비사업 '신사업' 확대, 고급주거 강자로①지난해 신규법인 설립·브랜드 출시…한강변 랜드마크 단지 집중

박새롬 기자공개 2025-06-17 07:39:13

[편집자주]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가 신사업을 확장하며 수익구조 다변화에 나섰다. 한강변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고급주거 설계를 주도하는 한편, 해외 진출 국가를 늘리며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모듈러 건축 등 신기술 개발에 나서며 미래 먹거리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중이다. 더벨은 희림의 사업 지형도 변화와 그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3일 10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희림건축)는 서울 노른자 지역 도시정비사업에서 설계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꾸준히 쌓아온 정비사업 실적을 바탕으로 최근 들어서는 서울 한강변 고급 주거단지 위주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고수익이 담보되면서 랜드마크로 남을 수 있는 재건축 단지 설계 역량을 입증하는데 역량을 쏟고 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정비사업 관련 신사업을 확대하고 본격적으로 수익 다변화에 뛰어들었다. 압구정·여의도·성수 등 서울 정비사업 '대어'들이 쏟아지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하이엔드 주거시설 '워너청담'에 자체 지분을 투자한 정영균 희림건축 총괄대표이사 회장의 관심도 이같은 변화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신사업으로 수익모델 다각화…정영균 회장 고급주거 설계 '자신감'

희림건축은 지난해부터 정비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한강변 고급주거 설계 수주를 앞두고 경쟁력을 높이려는 취지다. 지난해 신규 설립한 자회사로 5개 중 3개가 정비사업 분야 고급설계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미오(mio) △에이치알스마트파킹 △스마트에이치 등이 대표적인 자회사다.

'미오(mio)'는 이탈리아 명품 가구기업 월베드(Wallbed)와 협업해 고급 스마트 가구·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다. 공간 컨설팅을 통해 고객 맞춤형 커스터마이징이 적용된다. 모든 가구는 월베드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해 제작된다. 미오는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단지 '강동 그란츠 리버파크'에서 처음 적용된다. 침대와 책상, 소파, 책장 등이 결합된 접이식 침대가 대표적 상품이다. 월베드와 기술 제휴를 맺어 고급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에이치알스마트파킹(HR SmartParking)은 집 안에 자차를 주차할 수 있는 스카이 개러지(Sky Garage)를 위한 '스마트 파킹 시스템' 회사다. 독일 엔지니어링기업 WOGR사와 협력을 통해 국내 시장에 스마트 주차 시스템을 독점 제공한다. 스카이 개러지는 희림건축이 디벨로퍼로 참여한 하이엔드 공동주택 '워너청담'에 국내 최초로 적용된 시설이다. 희림건축은 워너청담을 시작으로 고급주택 설계에 도입할 계획이다.

정비사업 통합관리 플랫폼 '스마트에이치(SMART-H)'도 기수주한 한강변 주요 단지 및 앞으로 참여할 재개발·재건축 조합원들의 편의를 높이고자 신규 설립한 법인이다. 조합원들이 사업 진행 현황을 파악할 수 있고 조합원들의 의견 제안, 설문조사, 전자투표 등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스마트에이치는 압구정3구역과 한남하이츠에서 이미 조합원들이 이용하고 있다. 앞으로 희림건축이 설계를 맡게 될 단지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희림건축은 이처럼 설계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 모델을 지속 발굴하고 있다. 미오 등 자체 브랜드를 통한 신사업으로 기존의 설계기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제조·브랜드 자산 중심의 사업모델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스마트 가구와 스마트파킹 시스템 등 기술력은 확보했으나 본격적인 수익에 기여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앞으로 활발한 정비사업 수주를 통해 미오와 에이치알스마트파킹의 매출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주로 사업성과 상징성을 갖는 서울 한강변 등 주요 고급주거단지 설계에 집중한다. 고급주거 시행에 직접 참여할 정도로 '하이엔드 주거'에 관심이 높은 정영균 대표의 입김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희림건축은 초고가 아파트 '워너청담' 개발사업을 통해 디벨로퍼 사업에 진출했다. 회사는 워너청담 개발법인인 DHR청담에 지분 32%를 출자했다. 정 대표도 개인으로 직접 후순위 출자에 참여했다.

워너청담을 통해 희림건축에 반영될 매출액은 2430억원으로 추정된다. 완공이 예정된 2025년 12월부터 2026년 초 이익으로 인식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워너청담에서 발생할 희림건축의 이익은 1년치 평균 영업익의 두 배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희림건축 정비사업 관계자는 "지난해 신규 설립한 법인들 외에도 주거공간에 대한 연구를 통해 혁신적 주거 플랫폼과 서비스를 앞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희림건축은 최첨단 스마트 건축기술과 서비스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건축을 선도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위에서부터 희림건축의 신사업 법인인 스마트에이치·미오·에이치알스마트파킹 서비스 활용 예시도.(출처=희림건축)

◇한강변 랜드마크 설계강자로 발돋움…매출·이익 성장세

희림건축은 건축설계사무소 중에서도 자체적으로 설계부터 건설사업관리까지 총괄하는 DCM(Design+CM) 기업으로 분류된다. 사업 초기 기획부터 원가·공정·품질 관리 등 포괄적 설계관리를 맡는 개념이다. CM(Construction Management)에 특화한 한미글로벌과 엔지니어링설계 분야 위주인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등과 다른 면모다.

신사업 확대에 적극적일 수 있는 것도 탄탄한 자체적 기술력을 꾸준히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 건축디자인과 VR·AR 등 기술을 비롯해 다수의 등록 특허와 디자인,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외 지점과 지사를 통틀어 약 1300여 명의 전문인력이 있다. 희림건축 연구개발 담당조직에는 연구개발팀 46명을 포함 70명의 직원이 몸 담고 있다.

이같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정비사업 설계권 수주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현재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 반포미도 1차 재건축 설계공모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한강변 중심 도시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희림건축은 사업성과 상징성이 뛰어난 사업장 설계권을 따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3구역' 설계사로 선정됐다. 지난 2월에는 용산구 한남하이츠 재건축 설계사로 당선됐다. 지난달 31일에는 여의도 목화아파트 설계권도 따냈다. 이전부터 쌓아온 하이엔드 주거 실적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희림건축이 설계를 맡은 압구정3구역 '더압구정' 투시도(위)와 설계 공모에 참여한 서빙고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더한강 용산' 투시도.(출처=희림건축)
희림건축은 2000년대 초반부터 서울 주요 고급단지의 재건축·리모델링 설계를 다수 맡으며 역량을 키워왔다. 광장동 워커힐아파트, 압구정 현대사원아파트, 종로구 경희궁 자이 등이 대표적이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과 잠원 동아아파트 리모델링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수원 광교 중흥S클래스,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즈,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 파크 등 지역별 랜드마크로 꼽히는 단지들이 희림건축의 손을 거쳤다.

탄탄히 쌓아온 트랙레코드로 앞으로 한강변 핵심 정비사업지에서도 랜드마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희림건축 관계자는 "서울 전역의 균형있는 개발을 위해 역세권 중심으로 주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단순 설계를 넘어 서울의 핵심 축인 한강변 도시 구조를 새롭게 정비하고, 상징성 있는 랜드마크 건물을 조성해 서울의 도시경관과 정체성을 재정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건설업황 침체 속에서도 희림건축은 설계 경쟁력을 키워나가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이후 매출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 2021년 2121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2년 2211억원, 2023년 2286억원, 지난해 2409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은 2023년 74억원에서 2024년 153억원으로 10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4억원에서 134억원으로 대폭(109.4%) 증가했다. 올해 매출도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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