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6월 13일 08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대륙 너머에서 기분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체코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이 신규 원전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16년 만의 K-원전 수출이자 총 사업비 26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대우건설은 본계약 체결까지 시공사, 그 이상의 역할을 했다. 중심엔 '해외 영업사원 1호'를 자처한 정원주 회장이 있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이 중흥그룹에 편입된 2022년부터 각국을 돌며 대우건설의 글로벌 경쟁력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그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최근 해외 수주에서 성과를 낸 비결에 대해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없다"고 했다. "현지화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며 "그 나라 실정을 속속들이 파악해야 수주에 실패하거나 공사를 하더라도 손해를 보는 일을 줄일 수 있다"고도 말했다.
언뜻 듣기엔 원론적인 이야기 같지만 정 회장의 현지화 전략은 달랐다. 그는 사회공헌 활동 등을 통해 그 지역의 기업과 주민들에게 친밀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그의 "(현지화를 위해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말에 자부심이 묻어난 이유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지난해 체코를 직접 찾았다. 사업 예정지인 트레비치를 방문해 소방차 기부 활동을 했다. 이밖에도 대우건설은 이라크에는 어린이 교육센터를, 나이지리아에는 기술트레이닝센터를 세웠다. 의료 소외지역인 베트남에서는 맞춤 의료 서비스를 후원하고 있다.
'사업 진행만을 위한 현지화 전략'이 아닌 '현지인의 마음을 열기 위한 전략'을 취했다. 이런 정 회장의 전략은 현지에서 대우건설이 기업들과 상생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결국 그는 수년간 각국을 돌며 돈으로 살 수 없는 신뢰를 쌓아온 셈이다.
정 회장은 이날 이라크와 모잠비크, 투르크메니스탄 등 방문을 위해 출국한다. 유럽과 아시아를 넘어 중동·아프리카 지역으로 사업 지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대우건설의 해외 영업사원 1호에서 이제는 대한민국 건설 영업사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그의 다음 행보가 기다려진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피플&오피니언
-
- [thebell note]쪼개면 독립적일 거란 착각
- [thebell note]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의 티몬 살리기
- [thebell desk]'완전 무죄' 이재용의 길
- [2025 더벨 M&A 포럼]"크레딧 투자, 하방 방어에서 산업별 맞춤 전략으로 진화"
- FI 돈 안 갚는 대기업
- [thebell note]'유령섬' 벗어려나려는 거북섬
- 주주라는 이름의 무게
- [thebell note]나보타의 신화, 인보사의 진화
- [thebell note]100년 보험사가 생기려면
- [thebell interview]"CEO·CFO에게 수시로 조언하고 피드백 전달"
정지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국토교통부 '리츠지원센터' 설립기관 연말 공모
- GRE파트너스운용, 광화문G스퀘어 밸류애드 성과는
- [CBD 오피스 개발 톺아보기]시티코어, 서소문 4만평 공급…포스코이앤씨 신용보강
- [NH올원리츠 유상증자]AUM 8500억 돌파…시총 2000억 미만, 주가 회복 과제
- [NH올원리츠 유상증자]'돈의문 디타워' 편입…'지방→수도권' 자산 리밸런싱
- [CBD 오피스 개발 톺아보기]시행·시공·금융도…GS건설, 을지로에 개발 역량 결집
- [thebell note]배당소득 분리과세, 리츠도 끼워주세요
- 대신밸류리츠 상장, 오버행 가능성에 '파란불'
- [CBD 오피스 개발 톺아보기]이스턴투자개발, '센트럴오피스2' 우미건설과 맞손
- [NH올원리츠 유상증자]상장 후 첫 자본 증액, 최소 300억 이상 조달 공식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