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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정원주 회장의 '현지화' 전략

정지원 기자공개 2025-06-17 07:39:4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3일 08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대륙 너머에서 기분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체코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이 신규 원전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16년 만의 K-원전 수출이자 총 사업비 26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대우건설은 본계약 체결까지 시공사, 그 이상의 역할을 했다. 중심엔 '해외 영업사원 1호'를 자처한 정원주 회장이 있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이 중흥그룹에 편입된 2022년부터 각국을 돌며 대우건설의 글로벌 경쟁력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그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최근 해외 수주에서 성과를 낸 비결에 대해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없다"고 했다. "현지화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며 "그 나라 실정을 속속들이 파악해야 수주에 실패하거나 공사를 하더라도 손해를 보는 일을 줄일 수 있다"고도 말했다.

언뜻 듣기엔 원론적인 이야기 같지만 정 회장의 현지화 전략은 달랐다. 그는 사회공헌 활동 등을 통해 그 지역의 기업과 주민들에게 친밀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그의 "(현지화를 위해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말에 자부심이 묻어난 이유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지난해 체코를 직접 찾았다. 사업 예정지인 트레비치를 방문해 소방차 기부 활동을 했다. 이밖에도 대우건설은 이라크에는 어린이 교육센터를, 나이지리아에는 기술트레이닝센터를 세웠다. 의료 소외지역인 베트남에서는 맞춤 의료 서비스를 후원하고 있다.

'사업 진행만을 위한 현지화 전략'이 아닌 '현지인의 마음을 열기 위한 전략'을 취했다. 이런 정 회장의 전략은 현지에서 대우건설이 기업들과 상생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결국 그는 수년간 각국을 돌며 돈으로 살 수 없는 신뢰를 쌓아온 셈이다.

정 회장은 이날 이라크와 모잠비크, 투르크메니스탄 등 방문을 위해 출국한다. 유럽과 아시아를 넘어 중동·아프리카 지역으로 사업 지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대우건설의 해외 영업사원 1호에서 이제는 대한민국 건설 영업사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그의 다음 행보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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