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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KT 이례적 재등판…금리 절감 묘수될까연초 사무라이본드 이후 추가 발행…조달처 다변화 효과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5-06-17 08:04:4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3일 10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연초 사무라이본드(엔화 표시 채권)를 발행한 지 넉 달 만에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을 다시 찾는다. 통상 연간 한 차례 외화채 조달에 나섰지만 올해는 다르다.

올해 만기가 다가오는 외화채 규모가 9억달러에 육박해 두 차례로 나눠 조달을 택했다. 한 번에 대규모로 찍기보다 엔화와 달러화로 나눠 찍어 금리 절감 효과를 노린다는 것이다.

◇올해 만기만 9억달러…차환 대응 집중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 중순 달러채 발행을 위한 프라이싱에 나설 예정이다. KT가 일년에 두 차례나 공모 한국물을 발행하는 건 이례적이다.

KT는 이미 지난 2월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2019년 이후 6년 만에 사무라이본드를 선택해 300억엔 조달을 마쳤다. 2010년대 후반 일본 시장을 자주 찾던 때처럼 대규모 발행에 성공했다. 2년물과 3년물로 나눠 233억엔, 67억엔을 조달했는데 금리 스프레드도 2019년 이후 국내 민간기업이 발행한 사무라이본드 중 가장 낮은 조건이었다.

KT가 다시 대규모 외화채 발행에 나선 데에는 이유가 있다. 2020년대 초반 발행한 한국물 만기가 집중됐다. 2020년 5년물로 발행한 4억달러 규모 유로본드, 2022년 찍은 3년물 5억달러 글로벌본드 만기가 올해로 몰렸다.

만약 한 번에 10억달러에 육박하는 외화채를 찍는다면 프라이싱에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두 차례로 나누면 조달 사이즈를 줄여 그만큼 우호적인 금리 조건을 기대할 수 있다. 조달처를 엔화 시장과 달러화 시장으로 다각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KT가 단숨에 10억달러씩 조달한 사례도 드물다. 통상 한 번 발행할 때 3억~5억달러 사이에서 발행 규모를 결정해왔다. 지난해 10월에도 글로벌본드로 5억달러를 마련했다.

(출처=더벨플러스)

◇ 대선 이후 한국물 활기 돈다

KT는 한국물 민간기업 중에서도 흔치 않은 A급 신용도를 가지고 있는 만큼 해외 투자자 사이에서도 크레딧 측면에서 안정적인 발행사로 꼽힌다. 무디스와 S&P, 피치는 KT에 각 A3, A-, A0 등급을 매기고 있다. 한국물 민간기업 중 현대자동차, 기아, SK텔레콤 등과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대선 이후 한국물 시장에 활기가 돌기 시작하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후 지난 10일 한국수출입은행이 유로화 조달을 위해 채권 시장을 찾았는데 42억유로 주문이 몰려 최종 7억5000만유로 규모 유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프라이싱 전부터 30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 미국과 관세 협상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컸다고 전해진다.

지난 11일에는 마찬가지로 정책금융기관인 한국주택금융공사가 호주 시장에서 7억호주달러 규모 캥거루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수출입은행과 주택금융공사는 모두 우리 정부와 동일한 AA급 글로벌 신용도를 인정 받는다. 일단은 신정부 출범 후 대외신인도를 재차 확인한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한국물 시장을 향한 우려가 사라진 분위기"라며 "전반적인 발행 여건은 우호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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