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6월 16일 08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내 M&A(인수합병) 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딜은 단연 DIG에어가스다. 침체된 국내 M&A 시장에서 수조원대에 이르는 '대어급' 매물이 흔치 않다. KKR, 브룩필드, 블랙스톤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DIG에어가스 투자를 검토하고 나섰다.그런데 매각 개시 이후 실질적인 시장 반응은 신통치 않다. 관세나 석유화학 업황 둔화 등 여러 외부 변수들이 DIG에어가스 실적 전망에 안개를 드리우고 있다. 5조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원매자들이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가 보유 중인 산업가스 회사 에어퍼스트 가 새삼 재조명을 받고 있다. IMM PE는 지난 2019년 약 1조4000억원 규모로 산업가스 회사 린데코리아를 인수했다. 이후 사명을 에어퍼스트로 바꾸고 눈부신 실적 성장세를 이뤄왔다. 2019년 이후 연평균 30%를 웃도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에어퍼스트 기업가치 제고의 일등공신은 단연 삼성전자 평택공장 수주다. 2020년 말 에어퍼스트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공장(P3)에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는 계약을 수주했다. 당시 외국계 회사들이 선점했던 국내 산업용 가스시장에 에어퍼스트가 삼성전자의 가스공급 계약을 따내며 주요 플레이어로 등극하게 됐다.
이 같은 수주 결과는 IMM PE의 과감한 실행 전략에서 비롯됐다. 당시 IMM PE가 삼성전자 가스공급 수주전에서 입찰 전 관련 부지를 매입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삼성전자에 100% 납품하는 전용 가스 제조공장을 짓기 위해 대지면적 11만8035㎡에 달하는 용지를 미리 사둔 것. 송인준 IMM홀딩스 사장과 손동한 IMM PE 대표까지 직접 삼성전자 반도체 임원들과 수 차례 미팅을 하며 고객사를 사로잡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에어퍼스트의 실적 성장세는 곧 IMM PE의 투자 회수 실적과 직결됐다. 2년 전 블랙록에 에어퍼스트 지분 30%를 약 1조500억원에 매각해 이미 투자 원금의 120%를 회수했다. 당시 에어퍼스트 기업가치가 약 4조원 가까이 책정됐으니 인수 4년 만에 기업가치가 3~4배가량 뛴 셈이다.
DIG에어가스 매각전을 둘러싼 시장의 우려는 다름 아닌 엑시트 방안이다. 5조원대의 자금을 투입해 향후 어느 정도의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IMM PE의 에어퍼스트 '밸류업' 사례에 더욱 시선이 몰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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