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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리서치 지주사 전환]지주·사업회사로 갈린 오너 2세 남매 거취, 승계구조 확립장남 정래승 이사 '투자 담당'…정유진 법인장 '제약·에스테틱' 밸류업 역할

김성아 기자공개 2025-06-16 08:07:38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3일 15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마리서치그룹의 이번 인적분할은 오너 2세 승계 작업의 판을 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창업주 정상수 파마리서치 의장의 두 자녀가 올해 모두 경영 전선에 나서면서 복잡해졌던 승계 구도가 분명해졌다.

분할 후 소속 회사의 성격도 각자의 역량과 잘 맞아떨어진다. 투자심사역 출신인 장남 정래승 이사가 지주사를 맡고 제약 외길을 걸었던 장녀 정유진 미국 법인장이 사업회사를 담당한다.

◇장녀가 2023년 먼저 경영 참여, 장남은 올해 임원으로 이사회 입성

이번 파마리서치그룹의 인적분할 후 지주사 전환 이벤트에서 또 하나 들여다볼 관전 포인트는 바로 승계다. 그간 애매하게 역할분담이 돼 있었던 오너 정 의장의 장남과 장녀가 각각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구분지어져 분담하게 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녀가 모두 현재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 같은 역할분담은 결국 승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무게가 실린다.


파마리서치그룹의 2세 승계가 시작된 건 20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먼저 선수를 친 건 장녀 정 법인장의 파마리서치 이사회 입성이다.

정 법인장은 미국 노스이스턴대학교 약학 박사 학위를 받고 글로벌 빅파마 J&J 인턴을 거쳐 대웅제약 개발부에 입사했다. 이후 파마리서치 개발부를 거쳐 2022년 미국 법인장에 올랐다. 대웅제약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부친 정 의장과 같은 길을 걸어온 셈이다.

창업주와 똑 닮은 커리어패스에 업계는 정 법인장으로의 승계를 점쳤다. 장자는 정 법인장보다 3살 위인 장남 정 이사였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파마리서치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게임 회사를 이끌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 이사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평직원부터 시작한 정 법인장과 달리 곧바로 임원 배지를 달면서 정 법인장으로 굳어졌던 승계 구도의 판이 달라졌다.

◇투자 본격화 정래승 역할론 확대, 제약 외길 정유진 밸류업 과제

이번 인적분할로 2세 승계의 방향성이 장남과 장녀 각각의 역할 분담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파마리서치 인적분할 계획서에 따르면 존속법인이자 지주사인 파마리서치홀딩스 이사회에는 정 의장과 정 이사만 남는다.

정 법인장은 신설법인인 사업회사 파마리서치로 이동한다. 손지훈 대표와 함께 사내이사직을 맡는다.


지주사 이사회 구성은 아직 미정이다. 다만 정 의장이 대표이사를, 정 이사는 사내이사직을 유지할 예정이다. 신설법인 파마리서치 이사회는 손 대표를 전문경영인 대표이사로, 정 법인장은 사내이사로 자리한다.

지주사인 파마리서치홀딩스는 정 의장이 대표로 장남 정 이사가 조력자 역할로 경영수업을 하게 되고 파마리서치는 손 대표가 전문경영인 대표로 정 법인장이 조력자로 경영수업을 하는 방식이다.

지주사 전환을 통해 파마리서치그룹은 홀딩스 아래 파마리서치를 비롯한 자회사를 두는 지배구조를 수립한다. 그룹을 거느리며 투자 집행의 권한을 쥔 지주사를 맡게 된 장남 정 이사는 밸류업 책무가 따른다. 그룹 내 가장 큰 규모의 파마리서치 핵심 경영진이 되는 장녀 정 법인장은 본업의 규모를 키우며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과제가 부여된다.

일각에서는 올해 정 이사의 경영 참여 자체가 지주사 전환을 위한 포석이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파마리서치는 정 이사 취임 이후 조직 개편을 통해 정 이사에게 '투자전략 수립 및 심사 총괄'이라는 업무를 맡겼다. 이전까지는 없던 역할과 업무를 부여한 셈이다.

해당 업무는 현재 파마리서치홀딩스가 지향하는 운영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파마리서치홀딩스는 순수지주사로 인수합병(M&A) 등 그룹 전반에 걸친 전략적 투자 컨트롤 타워를 담당할 예정이다. 다만 파마리서치그룹은 아직 승계를 논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이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이번 분할은 승계와 관련이 없다"며 "현재 2세들이 가지고 있는 지분이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아직 승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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