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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캐피탈은 지금]3년 새 ROE 15%p 하락, 리테일 중심 수익성 확보 과제③기업금융 기반 ROE 20%까지 상승…대손 부담 확대로 매년 수익성 저하

김경찬 기자공개 2025-06-18 12:45:02

[편집자주]

하나캐피탈은 업권의 판도를 흔들었던 '게임 체인저'였다. 다른 캐피탈사보다 한 박자 빠른 사업 다각화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업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영업자산을 보유하며 최상위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변곡점을 맞이했다. 성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고민이 깊어진 모습이다. 김용석 대표 체제 들어 다시 본업에 충실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반등의 돌파구를 찾아 나선 하나캐피탈의 사업구조와 재무, 과제 등 경영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6일 15시5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캐피탈은 우수한 수익성을 자랑했던 금융사다. 기업금융 성장과 함께 ROE(자기자본순이익률)가 20%를 기록하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영 실적이 부진하면서 2022년 이후 수익성 지표가 줄곧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ROE는 어느덧 5%대로 떨어진 상태다.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영업자산의 대손 부담을 줄이는 게 관건이다. 기업금융 중심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잠재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관리가 요구된다. 하나캐피탈은 우량 여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렌터카와 운용리스 상품을 확대하며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수익성 떨어진 자동차금융 중심 사업 구조 탈피 성과

하나캐피탈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의 기반이 된 건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자동차금융이 전체 영업자산의 38.4%를 차지하며 영업 비중이 가장 높았다. 기업대출이 33.5%로 뒤를 이었으며 할부리스 비중이 10.9% 수준을 보였다. 최근 5년간 눈에 띄게 성장했던 부문은 기업금융이다. 자동차금융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 기틀이 됐다.

하나캐피탈이 높은 수익성을 자랑했던 시기는 2021년 2022년이다. 이는 기업대출 자산이 연평균 50%가 넘는 성장률을 보였던 때다. 2018년에 부임했던 윤규선 전 대표가 전략적으로 확대한 기업금융이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으면서 수익성을 이끌었다. 기업대출에서도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관련 대출이 주를 이뤘으며 부동산PF 취급 비중은 낮았다. 하나금융지주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계열사과의 연계 영업이 기반이 됐다.


영업 자산의 양적인 확대와 기업금융의 높은 이익 기여도를 기반으로 하나캐피탈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수 있었다. 연간 1000억원대였던 순이익은 2021년 2720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2983억원으로 가장 높은 순이익을 거두기도 했다. 이 기간 동안 ROE는 20%를 밑돌며 최상위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해 왔다. 2022년 3월에는 20.1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과도한 자산 성장 '발목', 건전성·수익성 균형 전략

최근 하나캐피탈은 수익성이 저하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매년 높은 자산 성장률을 보였으나 경영실적은 자산 대비 부진했다. 지난 3년간 총자산이 38% 성장한 사이 순이익이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ROE는 2023년 4분기 기점으로 10%를 하회하며 올해 5.09%를 기록했다. ROA(총자산순이익률)의 경우 5년 만에 0%대에 진입한 상태다.

수익성이 떨어진 데는 높아진 이자비용과 대손비용 부담의 영향이 컸다. 하나캐피탈은 평잔이 늘어난 만큼 운용 수익률이 향상됐다. 올해 3월말 기준 리스자산의 수익률이 20.68%로 가장 높았으며 대출채권이 7.78%로 집계됐다. 이를 포함한 자금운용 수익률은 10.22%로 전년말 대비 0.39%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대손충당금도 함께 확대된 모습이다. 대출 평잔에 대한 대손충당금이 2469억원 발생했다. 운용리스와 렌탈 자산 등에 대한 감가상각액도 30%가량 늘었다. 시장에서는 하나캐피탈이 부실자산 관련 손실로 수익성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의 영업 실적보다 대손 부담을 줄이는 게 수익성 개선을 위한 핵심 과제로 꼽힌다.

하나캐피탈은 올해 과도한 자산 확대보다 포트폴리오의 질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건전성과 수익성의 균형에 초점을 둔 성장을 올해 주요 경영 전략으로 수립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리테일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배분을 목표로 수익성 제고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50억원 이상의 거액 여신 비중이 높은 기업대출에 대해서는 취급 자산을 줄여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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