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6월 17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초 상장지수펀드(ETF) 인력 이탈의 아픔을 겪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충원을 거의 마쳤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까지 키움투자자산운용 출신 인력 뿐만 아니라 삼성자산운용에서 ETF 컨설팅본부를 맡았던 최창규 디지털마케팅 VP(Vice President)를 영입했다. 그 외에도 상당수의 경력 사원들을 채용,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인력 엑소더스 배경으로는 치열한 점유율 경쟁이 꼽힌다. 사업의 확장성이라든지 개인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고민은 끼어들 틈이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점유율 관련 내부 압박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기자와 만난 미래에셋자산운용 한 관계자는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맞는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라고 푸념을 했다.
이는 지난해 말 시장점유율 격차를 2%대로 좁히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러나 몇개월 만에 5%대로 다시 벌어졌다. 물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미국 투자 ETF에 집중했던 만큼 미국 증시 부진의 여파가 없진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간 치열했던 점유율 경쟁이 무색한 결론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결과야 어쨌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경쟁사보다 한 발 늦게 ETF 시장에 뛰어들었음에도 시장의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 ETF 업계에 존재감을 각인시킨 하우스임을 부인할 수 없다.
올해는 '중국'이라는 테마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관련 ETF 상품을 속속 출시함으로써 국내 ETF 투자자들이 중국 빅테크의 성장가능성에 투자할 수 있게 활로를 열고 있다는 평가다.
거래량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진 않는다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경쟁사들도 뒤따라 중국 테마 ETF를 속속 출시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커버드콜 ETF 시장을 주도했던 것과 일부 겹쳐 보인다.
경쟁사로 옮긴 한 ETF 인력이 몇십억원의 연봉을 약속받았다는 풍문이 도는 등 구인이 쉽지 않은 시장임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합류를 결정한 직원들이 적지 않았던 것은 의미가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ETF 시장에 그간 남긴 족적이 판단 근거였을테다.
시장점유율이 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자리잡은 만큼 이를 간과하기 쉽지 않겠지만 새로 모인 구성원들과는 투자자들의 선택지를 늘리는 데 집중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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