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신세계-CJ 맞손 1년]정체된 멤버십 사업, 확장 가능성 '불투명'③'이마트24·CJ ONE 협력' 외 성과 없어, '계열분리·G마켓 기업결합' 등 중점 과제 앞서

김혜중 기자공개 2025-06-19 08:02:36

[편집자주]

쿠팡의 진격, C커머스의 성장 등으로 유통업계가 재편되는 과정 속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이 전략적 제휴 협약을 맺은 지 1년이 흘렀다. 국내를 대표하는 유통그룹이 맞손을 잡았다는 소식에 주목을 받았지만 기대 대비 활발한 움직임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평가다. 물론 핵심 쟁점이던 SSG닷컴의 체질 개선과 이커머스-물류 사업 측면에서는 활발하게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더벨은 제휴를 맺을 당시 기대했던 사업적 시너지와 현 상황을 비교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6일 15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은 사업제휴를 맺는 과정에서 멤버십 사업 확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통한 계열사 간 시너지 확보에 집중하고 있었고, ‘CJ ONE’을 그룹 멤버십에 포함시켜 외부 협력 채널도 확장하는 등의 방안이 거론됐다.

다만 1년이 지난 지금 멤버십 사업에서의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마트24와 CJ ONE의 협업 이외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도 않았다. 최근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중심축인 지마켓은 알리바바와 맞손을 잡았고, 신세계그룹은 계열분리를 공식화하면서 내부적인 교통 정리가 선행돼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CJ ONE’ 협업 기대감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은 2024년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식을 가지면서 양사가 보유한 멤버십 혜택에 있어서도 협업을 논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세계그룹이 보유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과 CJ그룹의 ‘CJ ONE 포인트’를 접목시켜 소비자 입장에서는 두 유통공룡의 다양한 채널을 넘나드는 혜택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컸다.

당시 구체적인 방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멤버십 혜택을 공유해 적립처나 사용처 등 고객 혜택을 늘려나가겠다는 입장도 공식화시키기도 했다. 이에 신세계유니버스클럽 내 CJ ONE가 포함되는 방향이 가장 유력한 방식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은 사업제휴 합의를 맺기 1년 전인 2023년 그룹 차원에서의 멤버십 체계를 재정비하는 과정을 거쳤다. 지마켓의 합류와 이커머스 사업 강화 과정 속 계열사간 다양하게 산재된 채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조치였다. 현재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지마켓을 중심으로 옥션, 이마트, SSG닷컴,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면세점 등 7개 채널이 동참하는 형태로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메가박스나 HD현대오일뱅크 등 비계열사와의 협업도 한시적으로 진행하는 등 이종산업과의 교류도 이어가고 있다.

CJ그룹의 멤버십은 ‘CJ ONE'으로, 계열사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전개하는 멤버십 서비스다. CJ 주요 브랜드를 포함한 라이프스타일 분야 제휴처 60여 곳에서 포인트 적립·사용할 수 있다. 2010년 첫 론칭 후 2023년에는 누적 회원 수 3000만명을 돌파했다. 주로 CJ그룹 내 주요 계열사인 CGV, 티빙 등과 제휴를 맺고 있고, 주요 외식브랜드 및 여행이나 금융권, 교육 등 다양한 산업군에 있어서 외부 협업도 진행 중이다. 2017년부터 신세계면세점과의 멤버십 제휴도 이어오고 있다.

제휴 협약을 맺은 뒤 멤버십에서의 변화 지점도 있었다. 올해 3월부터 CJ ONE과 이마트24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멤버십 혜택 및 시너지 확대를 예고했다. 이마트24 매장에서 CJ ONE 포인트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하고, 포인트 적립은 이마트24 앱과 CJ ONE 앱 모두 가능하며 포인트 사용은 CJ ONE 앱을 통해서 이용할 수 있다. 신세계포인트도 동시에 적립되는 구조다.

◇지마켓 기업결합·신세계 계열분리, 선행 과제 산적

제휴 이후 이마트24와의 시너지 확대를 이뤄내긴 했지만 그룹 차원에서의 협업 성과는 크지 않다는 평가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내 CJ ONE 포함 등 당초 예상됐던 적극적인 협력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멤버십 통합 등의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는 상태다. 내부에서는 현재 멤버십에 대한 논의는 진전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해진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중심축인 지마켓의 현 상황도 발전적 논의에 브레이크를 밟는 요소 중 하나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말 알리바바그룹과 맞손을 잡고 국내에 ‘그랜드오푸스홀딩’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지분은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이 반씩 나눠가진다. 해당 합작법인에는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자회사로 편입되고, 현재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를 거치고 있다.

3조원을 들여 인수한 지마켓의 잇단 영업손실 속 체질 개선을 위한 조치였다. 알리바바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마켓 셀러의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등 시너지 확보에 주력할 것임을 밝혔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중심축인 지마켓의 사업 전략에 대대적 변화가 예고되는 가운데 쉽게 밑그림을 그리기 어려운 시점이라는 평가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참여 계열사. 출처=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뿐만 아니라 신세계그룹은 올해 계열분리를 공식화하면서 내부 계열사 간 협업 및 비용 구조 재정비도 필요해진 상태다. 현재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구성하는 계열사 중 이마트, 지마켓과, 스타벅스는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 계열이고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 계열이다. SSG닷컴의 경우 이마트와 신세계가 모두 지분을 가지고 있는 상태로 정리가 필요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멤버십 사업만 놓고 볼 때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의 멤버십은 업계에서 엄청난 강점이나 메리트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며 “협업으로 멤버십 강화에 대한 필요성은 느낄 수 있지만 신세계그룹의 지배구조가 개편되는 과정 속 시기적절한 타이밍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